[인터뷰] 신한은행 법인장 "투자 붐 멕시코서 한국계 은행 수요 증가세"

[인터뷰] 신한은행 법인장 "투자 붐 멕시코서 한국계 은행 수요 증가세"

연합뉴스 2024-10-31 08:01: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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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혁 법인장 "글로벌 은행들, 한국기업 대상으로 고객 유치전도 치열"

신한은행, 韓기업 대거 진출한 산업도시 몬테레이에 첫 지점 개소·순항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정찬혁 신한은행 멕시코법인장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정찬혁 신한은행 멕시코법인장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정찬혁 신한은행 멕시코법인장이 30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신한은행 멕시코법인 사무실에서 멕시코 금융계 현황과 몬테레이 지점 개소 경과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2024.10.31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글로벌 뱅킹 그룹을 포함해 멕시코에서 영업하는 은행이 50개가 넘습니다. 이중 대형 은행을 중심으로는 한국업체를 상대하는 데스크를 운영하고 있어요."

국내 시중은행 중 2008년 멕시코에 처음 진출한 신한은행의 정찬혁 멕시코법인장은 미국 접경 몬테레이에 한국계 은행으로는 처음으로 현지 지점을 개소한 지 100여일 30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멕시코에 진출한 기업들의 여신 관련 문의가 증가세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캐나다와의 무역협정(USMCA)을 체결한 멕시코는 미국 주도의 공급망 재편에 따른 니어쇼어링(인접국으로의 생산기지 이전)의 최대 수혜국으로 꼽힌다.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기업들의 투자와 현지 생산거점 구축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과정에 삼성을 비롯해 한국계 기업을 '고객'으로 유치하려는 금융계의 경쟁도 상당히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정 법인장은 "멕시코 내 51개 시중은행 중 베베우베아(BBVA)를 비롯해 자산순위 상위권 은행 다수가 한국 담당 데스크를 두고 있다"며 "위험 리스크를 고려해 한국의 우량 기업을 상대로 영업망을 확대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니어쇼어링 전면에 내세운 멕시코 한 시중은행 홍보물 니어쇼어링 전면에 내세운 멕시코 한 시중은행 홍보물

[촬영 이재림 특파원]

지난 2008년 처음 문을 연 뒤 2017년 전반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영업인가(Full Banking Licence)를 확보한 신한 멕시코는 현재 기업을 대상으로 인터넷뱅킹, 멕시코 페소/달러 자금 이체, 대출, 지급 보증 등을 진행하고 있다.

2022년 12월과 지난 5월엔 달러와 페소 수시입출금식예금(MMDA)과 실시간 환율을 반영한 온라인 환전 플랫폼을 출시했는데, 이중 달러 MMDA는 멕시코 내 다른 금융 회사에서 제공하지 않는 상품이어서 현지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한다.

정 법인장은 "한국계 기업들이 보유한 유동성 달러에 이자를 지급하면서 수시로 입출금할 수 있는 형태"라며 "최근에는 중국계 기업들 사이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는 법인 실적으로 이어져, 2021년 말 대비 9월 말 기준 예수금은 165%, 환전거래량은 136% 각각 늘었다. 환전 손익과 대출자산 역시 증가했다고 신한은행 멕시코법인은 전했다.

신한은행 멕시코 몬테레이 지점 개소식 신한은행 멕시코 몬테레이 지점 개소식

[신한은행 멕시코법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한은행은 지난 7월엔 멕시코 산업도시로 불리는 누에보레온주(州) 몬테레이에 처음으로 지점을 개소했다.

몬테레이에는 200개 이상의 한국계 자동차 부품사를 중심으로 유기적인 가치사슬이 형성돼 있고, 신규 업체들도 지속해서 진출하고 있다. 유럽과 중국 등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의 투자 훈풍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정 법인장은 "공장 설립단계에서의 대출 여부나 자금 운용과 관련한 몬테레이 내 기업들의 문의가 계속되고 있어서, 직원 충원 여부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멕시코법인은 매출채권 팩토링 상품 개발과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소매금융 진출 타진 등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일본계 은행을 제치고 멕시코에서 아시아계 1위 금융기관에 오르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정 법인장은 "일본계 은행은 우리보다 수십 년 먼저 멕시코에 진출해 터를 잡았다"며 "글로벌 은행들의 높은 시장 점유율과 당국의 강한 규제 리스크 등 부담 요인도 상존하지만, 차근차근 목표에 근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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