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일찌감치 4-0이 되자 김민재가 교체아웃됐다.
다음 경기를 위한 체력 안배 차원의 조치였다. 반면 이재성과 홍현석 등 상대팀 두 태극전사는 벤치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관심을 모았던 '코리안 더비'는 성사되지 않았다.
김민재가 뛰고 있는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이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 이재성, 홍현석이 뛰는 마인츠를 4-0으로 대파하고 3라운드에 진출했다.
뮌헨은 31일 독일 마인츠 메바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DFB포칼 2라운드에서 마인츠를 4-0으로 대파했다.
이에 따라 뮌렌은 16팀이 겨루는 3라운드에 진출하게 됐다. 뮌헨은 지난 시즌 이 대회에서 2라운드 충격 탈락, 망신을 당했다. 3부리그 구단인 자르브뤼켄에 1-2로 지면서 일찌감치 탈락했고, 이는 뮌헨이 지난 시즌 12년 만에 우승컵 없는 무관 시즌을 보내는 이유가 됐다. 이번 시즌은 달라서 같은 1부리그 구단 마인츠를 가볍게 제압하고 우승을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뮌헨의 핵심 센터백 김민재는 이날 에릭 다이어와 함께 선발 출전한 뒤 뮌헨이 4-0으로 크게 앞서자 수비수도 가능한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와 교체아웃됐다.
벨기에의 세계적인 센터백 출신 뱅상 콤파니 감독이 이끄는 뮌헨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마누엘 노이어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 다이어, 콘라트 라이머 백4에 섰다. 주앙 팔리냐와 요주아 키미히가 3선에 등정했다. 세르주 그나브리, 자말 무시알라, 레로이 자네가 2선에 포진했다. 잉글랜드가 낳은 세계적인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이 DFB 포칼 하위 라운드 경기임에도 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김민재와 함께 이번 시즌 주전 센터백 콤비는 이루는 프랑스 국가대표 다요 우파메카노는 벤치 명단에도 없었다.
홈팀 마인츠는 3-4-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로빈 첸트너(골키퍼), 막심 레이츠, 모리츠 옌츠, 도미니크 코르(이상 수비수), 필림 음웨네, 사노 가이슈, 나디엠 아미리, 안토니 카치(이상 미드필더), 가브리엘 비도비치, 파울 네벨, 아르민도 지브(이상 공격수)가 선발 출전했다.
당초 뮌헨과 마인츠가 격돌하기로 했을 때 김민재가 이재성, 홍현석의 공격을 막는 코리안 더비가 제대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마인츠를 이끄는 덴마크 출신 보 헨릭센 감독은 이재성 등 핵심 선수들을 몇몇 선발 제외하는 등 힘을 빼고 나섰다.
마인츠는 분데스리가 13위를 달리고 있어 생존 경쟁에 보다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경기는 독일 축구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불리는 무시알라가 전반전에 3골을 쏟아부으면서 뮌헨이 적지에서 낙승했다.
무시알라는 전반 1분 30초 만에 첫 골을 터트렸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간결한 패스로 적진을 무너트려 상대 골망을 출렁였다. 케인의 전진 패스를 받은 무시알라가 반박자 빠른 오른발 슛을 시도해 첫 골 주인공이 됐다.
이어 37분에는 멀티골 주인공이 됐다. 케인의 헤더가 홈팀 골키퍼 첸트너를 맞고 나오자 달려들어 문전에서 밀어넣었다.
기세가 오른 뮌헨은 전반 추가시간 두 골을 넣는 괴력으로 일찌감치 4-0을 만들었다. 자네가 역습 상황에서 데이비스가 흘려준 공을 왼발로 강하게 차 넣어 3-0을 만들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 무시알라가 해트트릭을 완성한 것이다. 라이머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크로스를 올렸고 이게 마인츠 수비진과 골키퍼 맞고 흘러나와 무시알라 발 밑에 떨어졌다. 무시알라는 오른발로 침착하게 볼을 툭 차 넣어 4-0을 완성했다.
45분 만에 승부가 결정됐다. 마인츠 역시 이재성 등 주전급 선수들을 교체투입하지 않아 사실상 수건을 던졌다.
뮌헨 역시 승리를 확신하고 주전급 선수들 체력 안배에 나섰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케인과 해트트릭 주인공 무시알라가 교체아웃되고 마티스 텔, 토마스 뮐러가 들어갔다. 이어 후반 13분엔 김민재, 데이비스가 나오고 고레츠카, 하파엘 게헤이루가 들어갔다. 고레츠카는 전문 수비수는 아니지만 벤치에 마땅히 들어간 센터백 자원이 없어 지난 시즌 김민재와 센터백을 서기도 했던 고레츠카가 투입됐다.
이어 후반 32분엔 다이어가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아리옌 이브라히모비치가 들어갔다.
그럼에도 콤파니 감독은 자네와 텔, 뮐러 등을 중심으로 마인프를 계속 몰아붙이며 추가골을 노렸다. 후반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리고자 했다. 득점은 더 이상 터지지 않았고 뮌헨은 4-0 승리를 마무리했다.
축구통계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김민재는 이날 평점 7.2를 받았다. 뮌헨 선수들 중 중위권이지만 팀이 대승한 가운데 비교적 이른 시간 교체아웃됐기 때문에 평점은 큰 의미는 없다. 90차례 볼터치를 기록한 가운데 패스는 총 83번을 뿌려 80번을 성공, 성공률 96%를 기록했다.
긴패스는 4번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반면 가로채기도 4번 당했다.
뮌헨은 오는 11월2일 우니온 베를린과 오후 11시30분에 분데스리가 홈 경기를 벌인다. 이어 7일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홈 경기 벤피카전을 치른다 연이은 주중-주말 일정이 예정돼 있어 김민재의 체력 안배가 필요한 시점이었는데 마인츠 원정에서 적절한 출전 시간을 얻고 벤치로 들어갔다. 다만 김민재 대신 고레츠카가 들어가는 등 뮌헨 센터백 선수층이 얇다는 점도 드러나 향후 이를 보완하는 게 뮌헨의 과제로 떠올랐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 마인츠 / 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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