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배드 럭'으로 컴백…"이별의 경험 편하게 풀어내"
"복귀 반겨주는 반응에 감사…음악은 평생 숙제"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너무 음악에만 집중하고 살아서 더 이상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도 모를 만큼 고갈된 상태였어요. 충전의 시간이 필요했던 거죠."
가수 제이미(본명 박지민)는 2년 전 미니음반 '원 배드 나이트'(One Bad Night)를 끝으로 좋아하던 음악으로부터 잠시 멀어지는 시간을 갖기로 결정했다.
중학생 나이에 데뷔한 뒤 집과 작업실만을 오가며 음악 활동에 몰두했지만, 어느 순간 시야가 좁아져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재충전에 들어간 제이미는 혼자만의 시간과 여행으로 조금씩 영감을 채워나갔다. 활동을 재개하면 전에 선보인 적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새로운 욕심도 생겨났다.
30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제이미는 "공백기 동안에는 음악과 조금 거리를 두고 싶었다"며 "앞으로 오래 음악을 할 생각이라 이제부터 천천히 달려볼까 한다"고 말했다.
그는 31일 발매하는 싱글 '배드 럭'(Bad Luck)에 이러한 마음가짐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배드 럭'은 상처를 주며 이별한 전 연인에게 불운이 따르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 곡이다. 신시사이저 베이스와 드럼 사운드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제이미는 실제 경험을 담은 가사로 공감을 끌어낸다.
제이미는 "특정한 누군가를 염두에 두고 쓴 노래는 아니다"라면서도 "헤어지면 좋은 생각도 나지만, 안 좋은 생각도 들지 않나. 그런 생각들을 복잡하지 않게 편하게 풀었다"고 설명했다.
데뷔 이후 줄곧 진지한 분위기의 노래를 선보인 그는 이번에 웃으며 들을 수 있는 곡을 발표하며 변화를 꾀했다. 무대에서 주로 몸매를 부각하는 의상을 입었던 것과 달리 편한 의상을 택한 것도 차이점이다.
제이미는 "주변에서 굳이 전 연인에게 불운을 위한다는 노래를 써야 하는지 묻기도 했다"며 "이별한 상대가 나보다 더 힘들어하길 바라는 마음이 솔직한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 지점을 끄집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휴식기를 거쳐 활동을 재개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결정을 묵묵히 지지해준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매일 부모님과 영상통화로 하루의 일을 공유한다는 제이미는 부모님의 호평 덕분에 신곡에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제이미는 "제게 (무언가를) 강요하지 않는 부모님을 둔 것이 복이라고 생각한다"며 "부모님은 늘 뒤에서 천천히 바라봐주시고 저를 믿어주셨다. 그래서 오히려 더 책임감이 생기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2년간 새로운 영감과 한층 넓은 시야를 갖추게 된 만큼, 앞으로의 활동에서 더 발전한 곡을 들려주는 것이 목표다. 최근에는 무대에서 팬들의 떼창을 끌어낼 수 있는 노래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드디어 돌아왔구나' 하고 반겨주시는 반응이 그리웠어요.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 제가 보여드릴 음악에도 항상 기대를 보내주시면 좋겠습니다."
2012년 SBS 오디션 'K팝스타' 우승을 계기로 데뷔한 그는 본명 박지민으로 활동하던 10대 시절과 제이미로 활동명을 바꾼 지금의 자신이 많은 점에서 다르다고 이야기한다.
가수에 임하는 마음가짐도 달라져 한때 싫어했던 'K팝스타 박지민'이라는 수식어는 이제는 소중한 경험으로 남아있다.
제이미는 "음악 활동을 일찍 시작한 것이 저에게는 좋은 일이었다"며 "당시 영상을 보면 화장은 왜 이렇게 했을까 생각도 들지만, 여전히 소중한 무대"라고 말했다.
음악을 대하는 태도만큼은 변하지 않는다는 제이미는 앞으로도 음악이라는 '평생 숙제'를 꾸준히 해나갈 생각이다.
"음악을 만드는 일은 항상 힘들고 때로 고통스럽기도 합니다. 그러다 무대에 서면 고생한 보람을 느끼며 고통을 싹 잊을 수 있죠. 그래서 힘들어도 앞으로도 음악을 꾸준히 하고 싶습니다."
c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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