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한식’이라 하면 어떤 음식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김치, 비빔밥, 불고기 등 이젠 해외에서도 잘 알려진 음식을 비롯해 삼겹살, 갈비찜, 순두부찌개, 떡볶이나 양념치킨에 이르기까지 각자 입맛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죠. 하지만 ‘밥상’이라 하면 떠올리는 모습이 좀 달라지실 겁니다. 앞서 나열된 메뉴 중 하나 이상이 올라가고, 국과 각종 반찬이 더해진 ‘한 상 차림’이 그려지죠.
이 ‘한 상 차림’에서 불고기, 갈비찜 같은 주메뉴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바로 각양각색 밑반찬입니다. 주메뉴처럼 관심을 받진 못하지만, 입맛을 돋워 주거나 기름기를 가시게 하는 등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죠. 유명 한정식집에서 한 상 가득 차려낸 반찬들을 보면 절로 감탄이 나오곤 합니다.
하지만 일반 가정집에서 외식점만큼 다양한 밑반찬을 갖추기는 쉽지 않은데요. 여러 종류의 밑반찬을 만들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손이 필요합니다. 게다가 큰맘 먹고 만들어놓은 밑반찬들도 처치 곤란한 신세가 되기 일쑤인데요. 가족 수도, 집에서 밥을 먹는 횟수도 줄어든 데다 배달 음식을 먹는 빈도도 늘었기 때문이죠. 특히나 학생, 직장인 등 1인 가구라면 냉장고에 밑반찬 몇 종류를 갖추기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최근 외식비 상승 등으로 ‘집밥’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집에서도 주메뉴를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간편식이나 밀키트 제품은 여럿 출시됐었는데요. 밑반찬을 비교적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소스류 제품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죠. 풀무원식품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밑반찬에 필요한 각종 재료와 양념 등을 모두 구성한 ‘올인원’ 키트 제품, ‘3분 간편 건어반찬 키트’를 선보였습니다.
■프라이팬 꽉 차는 넉넉한 양, 초보자도 간편하게 완성
풀무원식품이 선보인 신제품은 ‘통영멸치볶음 만들기’와 ‘보리새우볶음 만들기’ 2종입니다. 소비자 선호도를 고려해 호불호가 적은 밑반찬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제품은 각각 ‘통영산 잔멸치’와 ‘서해 보리새우’를 중심으로 풍미를 더해줄 아몬드와 호두 등 견과류, 볶음소스로 구성돼 있습니다. 수산물 안전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진 만큼, 포장지 앞면에는 ‘안전·안심 수산물’ 마크를, 뒷면에는 멸치와 새우를 선별하는 과정을 눈에 띄게 배치했습니다. 여기에 투명한 포장지로 멸치와 새우 원물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내용물은 생각보다 훨씬 넉넉한 편입니다. 조리에 28cm 프라이팬을 사용했는데도 밑재료를 다 부으면 팬이 거의 꽉 들어찰 정도였습니다. 넉넉한 양도 양이지만, 잔멸치나 보리새우 원물의 상태도 훌륭한 편입니다. 멸치와 새우 각각의 향이 적당히 풍기면서도 비린내가 심하진 않았고, 토막난 원물 등 부서진 내용물도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아몬드와 호두도 깔끔하게 손질돼 있어서 특별하게 신경쓸 부분은 없었습니다.
조리 방법도 간단한데요. 식용유를 두른 팬에 소스를 제외한 내용물을 다 넣고 2분정도 볶고, 마지막에 소스를 부어 30초쯤 뒤섞어주면 완성됩니다. 조리법을 그대로 따라하면, 팬을 예열하는 시간까지 더해도 제품명대로 3분만에 조리를 끝낼 수 있습니다. 조리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라고 해봐야, 볶는 과정에서 중간중간 멸치나 새우가 팬 밖으로 튀어 나가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것 정도였죠. ‘계란후라이’ 정도 난이도로 금방 밑반찬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정석 단짠 맛과 맥주 부르는 감칠맛…제품 다양화 기대
갓 조리해서인지 완성된 반찬 맛도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통영멸치볶음’은 정석적인 멸치볶음의 단짠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는데요. 달콤한 소스에 코팅된 잔멸치의 바삭바삭한 식감과 짭짤한 맛의 궁합이 좋았습니다. ‘보리새우볶음’은 새우 특유의 향이 좀 더 선명하게 풍겼는데요. 멸치볶음보다 바삭함은 덜하지만 부드럽고 푹신하게 씹히는 식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소스도 단맛보단 짭짤한 맛이 더 강해서 새우의 감칠맛과 잘 어울렸습니다. 덕분에 가벼운 술안주로 활용하기에도 좋은 맛입니다.
조리 편의성이나 제품 맛 면에서는 뚜렷한 단점을 찾기 어려웠는데요. 대형마트나 반찬 전문점 등에서 파는 제품과 비교해도 ‘가성비’가 크게 떨어진다고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별도 조리가 필요하긴 하지만, 구매 후 상온에 보관하다 필요할 때 바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점은 경우에 따라선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죠. 제품 소비기한도 6개월에 이를 만큼 긴 편이라 한번에 사놓고 쟁여두기에도 모자람이 없어 보였습니다.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1인 가구 기준으로는 용량이 과하게 넉넉하다는 점 정도였는데요. 좀 더 적은 소용량 제품이나 2회 분량 정도로 소분된 제품이 있다면 1인 가구에게는 훨씬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네요. 풀무원식품에선 향후 다른 반찬 제품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니, 이후 용량 면에서도 다양한 제품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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