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최원영 기자) 다시금 각오를 다졌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나승엽은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WBSC 프리미어12 대표팀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의 격려를 되새겼다.
나승엽은 지난 23일 대표팀에 소집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최종 엔트리 28인에 든다면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이어 두 번째 태극마크를 거머쥘 수 있다.
김태형 감독은 프리미어12 대표팀 소집 훈련을 위해 떠나던 나승엽에게 짧고 굵게 한마디를 던졌다. "일찍 보지 말자"고 했다. 대표팀에서 탈락하지 말고 대회까지 잘 다녀오라는 의미였다.
나승엽은 "감독님께서 '정신 똑바로 차리고 해라. 만약 떨어지면 바로 (마무리캠프) 합류할 준비해라'라고 해주셨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롯데는 지난 10일 안방인 사직구장에서 마무리캠프를 시작했으며 11월 24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나승엽은 "감독님, 코치님들께서 장난을 섞어 응원 많이 해주셨다. 대표팀에 최종 승선하게 되면 다들 뿌듯해하실 것 같다. 그래서 더 뽑히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2021년 데뷔한 나승엽은 상무 야구단서 복무하는 등 시간을 보낸 뒤 올해 1군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주전 1루수로 거듭나 121경기에 출전했다. 타율 0.312(407타수 127안타) 7홈런 66타점, 득점권 타율 0.354 등으로 선전했다.
나승엽은 "무엇이든 혼자서는 할 수 없다는 걸 느꼈다. 주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래서 감독님, 코치님들이 계시는구나'라는 걸 한 번 더 깨달았다"며 "잘하든 못하든 같이 도와주는 사람이 있어야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 귀를 닫고 혼자서 하다 보면 내려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피드백을 거의 다 수용하고 그대로 하려 했다"고 돌아봤다.
대표팀에서도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 나승엽은 "정규시즌과는 다른 새로운 분위기다. 정말 잘하는 선수들만 모여 있어 재밌다. 배울 점도 많다"며 "APBC 때는 전역하고 거의 바로 합류한 거라 무척 긴장됐다. 지금은 이 상황 자체가 재밌다. 선수단 회식을 통해 다 같이 더 가까워졌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배팅 훈련할 때 보면 정말 다 잘 친다. 펑고 시간에도 1루에서 감탄했다. 모두가 잘 움직이고 송구도 잘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나승엽에 관해 "좋더라. 괜찮았다"며 "아직 훈련 중이지만 선수들이 치는 그림을 보니 왜 잘하는지 알겠다"고 호평했다. 나승엽은 "시즌 후 짧은 휴식 기간을 거쳤다. 소속팀에서 마무리캠프를 하다 대표팀에 합류해 훈련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었다"며 "몸도 다 만든 상태다. 집에 돌아가지만 않으면 좋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본인만의 강점을 물었다. 나승엽은 "키 큰 거?"라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190cm의 장신인 그는 "다들 너무 잘한다. 하지만 나도 키에서는 밀리지 않는 것 같다"고 웃었다.
류중일호는 11월 1, 2일 고척서 쿠바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른다. 나승엽도 출전할 전망이다. 그는 "잘하고 싶다. 하지만 오버하면 안 된다. 너무 잘하려다 보면 더 안 될 수 있다"며 "하던 대로, 준비한 대로 차분하게 경기에 임하려 한다. 그러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강조했다.
사진=고척, 최원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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