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사업부문별 구체적인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이달 8일 발표한 3분기 잠정실적은 연결기준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9조1000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7.2% 늘고 영업이익은 274.5% 급증했지만 지난 2분기대비로는 매출이 6.7%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12.8% 줄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시장의 전망치를 밑도는 '어닝 쇼크'에 해당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80조9003억원, 영업이익 10조7717억원이었다.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했던 것은 반도체사업(DS)부문 수익이 급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과 PC 등 범용 메모리 판매가 하락한 데다 삼성전자의 HBM(고대역폭메모리) 납품이 지연되면서 실적이 부진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메모리 사업은 서버와 HBM 수요가 견조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모바일 고객사의 재고 조정과 중국 메모리 업체의 범용(레거시) 제품 공급 증가 영향이 있었다"며 "일회성 비용과 환영향 등으로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전영현 부회장은 이례적으로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쳤다"며 "많은 분들께서 삼성의 위기를 말씀하시는데 이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저희에게 있다"고 사과했다. 삼성전자 수뇌부가 실적 발표와 관련해 별도 메시지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증권사에서 예상하는 삼성전자의 DS부문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조원대 초반이다. 이의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DS 부문에서 인센티브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고 메모리 부문은 B2C 수요 둔화로 인해 ASP(평균판매단가) 상승이 둔화됐다"며 "파운드리 부문에서 일회성 비용과 낮은 가동률로 인해 전분기 대비 적자폭을 키웠다"고 예상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3분기 DS사업부의 일회성 비용 집행이 예상과 가장 크게 벗어난 변수"라며 "D램 출하와 가격도 예상대비 부진했다고 IT 부문의 전반적인 수요 약세와 제품 믹스 개선 부진 등이 실적 하락 원인으로 풀이된다"고 짚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 3분기는 물론 연간 영업이익을 추월 당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있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7조3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쓰며 삼성전자 DS부문 수익을 넘어선 것이 확실시 된다. 연간 기준으로 SK하이닉스는 23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삼성전자 DS부문은 이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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