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가 과거 동독에 수감된 정치범 강제노역을 이용한 데 대해 사죄했다고 독일 매체들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발터 카드나어 이케아 독일법인 대표는 전날 "동독 정치범들이 우리 제품을 생산한 사실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피해자 구제기금에 600만유로(90억원)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케아는 2012년 강제노역 관련 의혹이 제기되자 1960∼1990년 동독 비밀경찰인 국가안보부(MfS·슈타지)와 자사 기록 등을 조사한 결과, 정치범들이 자사 제품을 생산한 사실을 늦어도 1981년엔 알고 있었다고 인정한 바 있다.
옛 동독에서 탈출하려다가 붙잡혀 강제노역을 했다는 옌스는 작업을 거부하면 손과 발을 침대에 묶는 처벌을 받았다고 일간 디벨트에 증언했다.
올해 초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동독은 1950년대부터 1990년 통일 직전까지 매년 1만5천∼3만명의 수감자를 강제노동에 동원했다. 당시 수감자 노동력을 이용한 업체 가운데 경제적 보상안을 내놓기는 이케아가 처음이라고 독일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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