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5만 전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3분기 '실적 쇼크' 발표 이후에는 '삼성전자 위기설'도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중이다.
비메모리분야의 부진과 함께 파운드리에서는 대만의 TSMC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진 상태다. 국내서는 HBM으로 주가가 치솟은 SK하이닉스에 밀리며 개미들로부터 '5만 전자'라는 비아냥을 듣는 수모를 당하고 있다.
국내 기업 매출 1위, 당기순이익 1위 기업 삼성전자 주가는 왜 이처럼 부진할까?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주식전략팀은 30일 '2025년 증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주가 부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첫째, 글로벌 AI 붐에 편승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한국 주식시장의 상대적 부진 견인 중인 주체가 바로 삼성전자다. 시가총액 1위 초대형주 부진은 지수 투자 유인을 약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과거 한국 주식시장 상대수익률은 글로벌 IT 상대수익률과 유사한 궤적을 그렸다. 그러나 2023년 발생한 괴리는 2024년부터 심화되는 양상이다.
한국 주식시장이 높은 기술주 비중에도 불구하고 AI 중심 시장 상황에 뒤쳐져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2024년 IT 조정 구간에서 더 크게 하락했다.
AI 외 기업이익은 높은 증가율 예상치를 기록 중이었으나 신뢰성이 낮았던 측면이 존재한다.
특히 삼성전자 기술 관련 의구심이 빠르게 해소되기 어려운 상황으로 분석된다. 2010년대 들어 반도체 산업 내 R&D 추이에서 이같은 조짐은 이미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둘째, 매크로 의구심과 중국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AI 붐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탓에 매크로 의존도는 강화됐다. 세트 매출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매크로 의구심으로부터 자유롭기 어려워졋다는 점도 문제다.
메모리 가격 상승률 하락 전환은 삼성전자 마진 하향으로 직결되고 있다. 삼성전자 이익 사이클 AI에 따른 빅사이클보다 일반적으로 보는 시각이 반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반도체 초과공급도 마진 관점에서 삼성전자 추정치 하향으로 연결되고 있다. 디램(DRAM)과 파운드리 여전히 경쟁력 격차가 존재하나 낸드(NAND)에서 시장 점유율 격차 축소 가능성이 부상하며 우려가 강화되고 있는 상태다.
셋째, 외국인 지분율이 추세 이탈 직전이라는 점이다.
삼성전자에 베팅했던 외국인이 3분기 기점으로 변심하며 KOSPI 순매도를 강화했다. 특징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는 오히려 순매수 상태다.
외국인 삼성전자 지분율은 장기 추세 하향 이탈 직전이다. 과거 외국인 삼성전자 지분율 장기 추세 하회는 상대 지수 하락으로 직결됐다.
미국 반도체 대비 삼성전자 상대 PBR은 2013년 초 반도체 붐 시작 이후 평균 하회 중이다. 2010년대 이후 역대급으로 낮은 상대 밸류에이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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