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방은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오후 경북 울진 신한울 1·2호기 전망대에 들러 ‘세계 최고 K-원전’이라고 쓰인 서명대 황동판에 서명한 후, 이세용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장으로부터 발전소 운영 현황을 들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2021년 12월 신한울 3·4호기 건설 현장을 찾아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즉각 재개함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 원전산업의 생태계를 복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으며, 대선 당시의 약속이 지켜진 현장을 약 3년 만에 다시 찾은 것이라고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준공된 신한울 1·2호기를 바라보며 "원전이 도시 하나를 먹여 살린다"고 말하자,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롯데월드타워 40개 건설 분량의 철근이 소요될 만큼 공사 규모 자체도 엄청나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한울원자력본부에서 총 8기의 원전을 가동 중인 국내 최대 원전사업소로, 지난해 기준 국내 발전량의 약 9.3%를 생산했다"고 설명했다.
또 "신한울 1,2호기는 체코 수출에 참조한 최신형 APR1400 모델"이라며 "앞으로 운영 중인 8기 원전의 안전운전과 신한울 3,4호기 적기 건설을 통해 국민께 값싸고 질 좋은 에너지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신한울 3·4호기 건설 현장을 가리키며 "대통령께서 이번에 4번째 울진에 방문하셨는데, 지난 2021년 방문 당시 흙이 쌓여 있었던 저곳에 신한울 3·4호기가 들어서게 됐다"고 말했다.
함께 있던 이철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당선 전인 2022년 3월 동해안 산불 당시, 밤늦게 울진을 방문해 피해를 본 주민들을 위로하셨다"며 "당시 주민들이 원전을 빨리 건설해달라고 요청하자, 직접 저에게 전화주셔서 빨리 공사에 착수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당부의 말씀을 전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대통령실은 "신한울 3·4호기는 대통령 당선 후, 관계 부처와 지자체들의 준비를 통해 평균 30개월이 걸리는 인허가를 11개월 만에 처리해 공사에 착수할 수 있게 됐다"며 "신한울 3,4호기로 인해 올해까지 1조 원의 일감이 집행됐고, 2033년까지 총 8조 1300억 원의 일감이 발주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자리를 옮겨 ‘신한울 1·2호기 종합준공 및 신한울 3·4호기 착공식’에 참석해 축사에서 "1000조 원 이상의 글로벌 원전 시장이 열리는 ‘원전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있다"며 "원전 수출의 길을 활짝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체코 원전 수출은 내년 본 계약이 잘 성사되도록 직접 끝까지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 출범 후 올해까지 8조 7000억 원의 원전 일감이 발주됐고, 앞으로도 원전 일감을 더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SMR(소형모듈원자로)와 같은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인재 양성, 원전 R&D 등을 전폭 지원하는 '2050 중장기 원전 로드맵 마련'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축사를 마친 윤 대통령은 주민 대표, 한수원 사장 및 시공사 직원 대표,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등학교 학생 및 주요 내빈들과 함께 착공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참석자들이 함께 ‘세계 최고 K-원전’ 구호를 외치며 단상 버튼을 누르자, 건설 현장에서 폭죽이 터지며 굴착기가 움직였다.
행사가 끝난 후에도 윤 대통령은 행사장을 떠나지 않고 참석자들과 한참 동안 악수를 했고, 객석에 있는 원자력마이스터고 학생들에게 다가가 '몇 학년인지' 물으며 악수로 격려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신한울 2호기 주제어실을 방문해 노재룡 신한울1발전소 발전부장으로부터 발전소 운영 현황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다.
윤 대통령은 대형정보계기판을 가리키며 "마치 회로처럼 보인다"며 계기판에 표시된 용어를 묻자, 노 본부장은 "신한울 1·2호기는 원전계측제어시스템(MMIS) 국산화를 이룬 최초의 원전"이라면서 "주제어실 운전원들은 2500개에 달하는 방대한 운전 변수와 1600개에 달하는 기기들을 감시하며 안정적으로 발전소를 운영 중"이라고 답했다.
주제어실은 운전원들이 발전소 내 각종 기기를 제어하는 곳으로 11명이 1개 조로 운영되며, 5조 3교대로 24시간 근무한다. 현직 대통령이 원자력발전소 주제어실을 방문한 것은 2017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주제어실에서 근무 중인 직원들을 만나 일일이 악수하며 "수고가 많다"고 격려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Copyright ⓒ 이뉴스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