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M] 10월 공모채 발행 8조 돌파...기준금리 인하 효과 '톡톡'

[DCM] 10월 공모채 발행 8조 돌파...기준금리 인하 효과 '톡톡'

한국금융신문 2024-10-31 00: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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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별 발행 물량(단위: 억원)/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한국금융신문[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10월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발행물량은 전월대비 1조원 넘게 증가하며 8조원을 돌파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시장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자 투자자 수요가 더 큰 폭으로 증가한 결과다. 다만 여천NCC와 롯데건설 등은 미매각을 기록하는 등 사업성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금융신문이 금융감독원 공시자료를 바탕으로 10월 공모 회사채(일반 회사채, 자본성증권 등) 발행을 집계한 결과 총 발행물량은 8조76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발행액(7조700억원) 대비 1조원 넘게 증가한 수치다.

이전부터 채권 시장 전반 금리가 하락한데다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발행사들이 조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회사채 시장 전체 경쟁률은 전월(4.86배)대비 높은 5.5배를 기록했다. 회사채 발행 물량이 증가했음에도 투자자들의 수요가 더 큰 폭으로 증가한 결과다.

경쟁률이 10배가 넘는 곳(일부 트랜치 포함)은 한국투자증권(AA0), GS에너지(AA0), 연합자산관리(AA0), 롯데리츠(AA-), SK실트론(A+), HD현대(A+, A0), 한화에너지(A+), 세아제강(A+), CJ프레시웨이(A0), 대신에프앤아이(A0) 등 10곳에 달했다. 경쟁률 평균(5.5배)을 넘는 발행사도 20곳이 넘는 등 시장 강세를 이끌었다.

우량등급(AA급 이상)에도 불구하고 경쟁률 평균 대비 낮은 곳(자본성증권 제외)도 눈에 띈다. KT&G(AAA), LF(AA-) 등이 대표적이다. 성장은 제한된 반면, 시장금리 하락으로 비우량채 혹은 여타 우량급 회사채에 대한 메리트가 상대적으로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유 있는 미매각…사업 본질에 대한 우려


미매각을 면치 못한 곳도 있다. 롯데건설은 2년물 1000억원, 3년물 500억원 모집에 나선 결과, 2년물은 1080억원 수요를 확인해 목표치를 넘겼지만 3년물은 130억원 주문에 그쳤다. 리파이낸싱은 물론 차입금을 지속 축소하는 등 재평가를 기대했지만 수익성 악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불안을 완전히 잠재우긴 어려웠다.

최악의 거래를 기록한 곳은 여천NCC다. 총 1000억원 모집에 나섰지만 40억원 수요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

여천NCC 회사채 발행을 위한 대표주관업무는 키움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이 담당했다. 이중 부채자본시장(DCM) 부문 강자로 꼽히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속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부족이었다. 암울한 석유화학산업 전망을 고스란히 보여준 결과다.

발행 물량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4000억원 조달에 나섰으며 만기는 2년물(1000억원), 3년물(3000억원)으로 구성했다. 2년물에는 9500억원이 몰렸으며 3년물에는 1조9900억원 수요를 확인했다. 최종적으로는 만기별로 각각 2배씩 증액해 총 8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BBB급에서는 한진과 이랜드월드가 공모채 발행에 도전했다. 이랜드월드는 300억원 모집에 590억원이 몰리면서 5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한진은 400억원 모집에 1170억원 수요를 확인하면서 최종 61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한진(BBB+)과 이랜드월드BBB0) 모두 증액발행에 성공했지만 한진은 전 트랜치(tranche)에서 언더금리로 결정된 반면, 이랜드월드는 민평금리 평균 대비 30bp(1bp=0.01%) 높은 수준에서 금리가 결정되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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