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 신세계 회장, 1970년 이후 출생 대기업 여성 첫 회장 등극

정유경 신세계 회장, 1970년 이후 출생 대기업 여성 첫 회장 등극

뉴스로드 2024-10-30 22:42: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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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 신세계 회장 [사진=신세계]
정유진 신세계 회장 [사진=신세계]

정유경 신세계그룹 총괄 사장이 30일 신임 회장에 등극하며 1970년 이후 출생한 여성 중 국내 주요 대기업 회장 1호로 기록됐다. 신세계 그룹은 이날 정유경 회장과 정용진 회장 체제로 계열분리를 공식화했다.

한국CXO연구소(오일선 소장)는 이번 승진을 통해 정 회장이 국내 주요 대기업 중 1970년 이후 출생한 첫 여성 회장이 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CXO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국내 주요 200대 그룹과 60개 주요 중견기업의 회장 중 남성만 있었던 31명의 목록을 갱신했다.

[자료=CXO연구소]
[자료=CXO연구소]

현재 신세계 그룹의 자산 규모는 62조원에 달하며 재계 서열 1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분리될 경우 정용진 회장의 그룹은 자산이 40조원으로 줄어 서열 12위로, 정유경 회장이 주도하는 그룹은 약 19조원으로 서열 27위권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정 신임 회장이 현재 지배하는 계열사는 약 18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료=CXO연구소]
[자료=CXO연구소]

정유경 회장의 등기임원 진입 여부와 ‘대표이사 회장’ 직함을 맡게 될 가능성도 관심을 모은다. 만약 미등기임원으로 남는다면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CJ 이재현 회장, 신세계 정용진 회장과 유사한 형태로 그룹을 이끌게 된다.

한편, 그룹이 분리될 경우 정유경 회장은 신세계와 삼성 그룹의 유산을 이어받아 독립된 위성그룹을 성장시키거나 관리하는 중요한 경영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과거 삼성 이병철 회장의 차남이 이끌었던 새한그룹의 몰락 사례처럼, 정 회장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지만 재계에서는 그의 리더십이 곧 주가와 그룹 성장의 향방을 좌우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오일선 소장은 “이명희 총괄 회장이 생존해 있는 동안 지분과 자산을 정리해 그룹 분리의 기틀을 마련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며 “승계 과정에서 발생할 불협화음을 최소화하고 승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명희 회장의 연륜과 함께 정 회장이 경영 경험을 쌓아온 만큼, 승진과 그룹 분리의 시기를 정교하게 맞춘 결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CXO연구소는 이번 정유경 회장의 승진이 삼성그룹 내 친척 관계인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과 삼성물산 이서현 사장에게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도 분석했다. 삼성, 신세계, CJ 그룹의 수장들이 모두 회장 타이틀을 얻은 상황에서, 이들 또한 가까운 시일 내 승진 카드를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신세계 주식 182만주와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 540만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30일 기준 약 3500억원에 달한다.

또한, 이명희 총괄 회장은 여전히 신세계와 이마트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증여 또는 상속을 통해 두 자녀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최후의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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