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장기적으로 인도에서 대량의 그린수소를 수입하기 위해 인도 정부와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25일(현지 시각) 로버트 하벡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장관은 뉴델리에서 독일과 인도 정부가 "수소 청사진"이라는 이름의 협정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는 수소 에너지를 보다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기후 중립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소는 철강, 시멘트와 같은 중공업 분야에서 필수적인 기후 중립 자원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수소를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생산할 경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에너지 전환을 촉진할 수 있다. 하벡 부총리는 “수소 청사진은 양국 정부가 전면적으로 개입하기보다는 현재 각 사업 분야에서 규제해야 할 사항을 설정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과학자, 대학생, 기업 등 여러 분야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독일 정부가 수립한 국가 수소 전략에 따르면, 독일의 수소 수요는 2030년까지 95130테라와트시(TWh)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수소 발열량으로 300만 톤에 해당한다. 이 중 50~70%는 수입을 통해 충당할 계획으로, 독일은 인도와의 협력을 통해 수소 수입 경로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도는 같은 해까지 연간 500만 톤의 수소 생산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
이번 협정은 연구개발(R&D) 차원의 협력을 강화하고, 기업 간의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양국은 법률 및 규정 제정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대화를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하벡 부총리는 “장기적으로 수소 에너지는 자생력을 확보하고 시장에 자리 잡아야 한다”며, 이번 협정이 이를 위한 발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정은 구체적인 자금 조달 약속을 포함하지는 않았으나 기존의 자금 지원 계획을 바탕으로 양국 간의 협력 가능성을 확대하고 있다. 독일과 인도는 2006년 에너지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으며, 이번 협정을 통해 수소 에너지 부문에서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가고자 한다.
이번 ‘수소 청사진’ 협정이 양국의 에너지 전환과 기후 중립 목표를 실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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