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지도자로 변신했다.
KT 위즈는 30일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박경수를 신임 코치로 선임했다. 박경수 코치를 비롯한 코치진의 보직은 향후 확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박경수 코치는 구단을 통해 "지도자로 새출발할 기회를 주신 구단과 이강철 감독님께 감사하다"며 "방송계에서도 제안이 왔다. 좋게 봐주신 관계자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구체적인 코치 보직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후배들과 형-동생이 아닌 지도자로서 만나게 됐다. 팀 코치님들이 내게 해주신 것처럼 나도 후배들이 선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뒤에서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성남고를 졸업한 박경수는 2003년 LG 트윈스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성했다. 이후 2014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어 신생팀 KT로 둥지를 옮겼다. 후배들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뿌리내렸다.
2021년엔 KT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일궈냈다. 박경수는 한국시리즈 3차전 도중 종아리 근육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아 경기에 더 나서지 못했다. 대신 열심히 선수들을 격려했다. 4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목발을 짚고 그라운드로 천천히 걸어 나왔고, 후배들은 박경수를 두 팔 벌려 안아줬다. 잊지 못할 명장면이다. 당시 박경수는 한국시리즈 MVP도 수상했다.
박경수는 지난 시즌 종료 후 다시 FA가 됐다. 이강철 감독과 나도현 단장이 내민 손을 잡고 KT와 1년 연장 계약을 맺었다. 올해는 4월 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후 선수단과 동행하며 주장 역할에 매진했다. 마지막까지 후배들의 '기둥'이었다.
KT는 지난 18일 '영원한 캡틴' 박경수의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당시 박경수는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신 팬분들 덕분에 22년간 프로선수로 뛸 수 있었다. 무엇보다 마지막에 더 많아진 팬분들의 큰 응원 소리를 들으면서 마무리할 수 있어 뿌듯했다"며 "구단과 감독님, 코치님들에게 좋은 대우를 받으면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우승과 한국시리즈 MVP를 경험하는 등 최고의 순간들도 보낼 수 있었다. 함께 해준 후배들에게도 감사하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향후 행보를 놓고 고민하던 박경수는 코치로 KT에 남기로 했다. 더불어 박경수의 은퇴식은 내년 시즌 초에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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