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이희철 기자 = 경북 소재 한 고등학교가 '친일 옹호' 논란을 빚었던 한국학력평가원의 '한국사 1·2'를 교과서로 채택했다. 앞서 한 경기도 고등학교에 이은 전국 두 번째 사례다.
3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고교 한국사 교과서 채택 현황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2022개정 교육과정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한 전국 고등학교 2098곳 중 2곳이 한국학력평가원 '한국사 1·2'를 채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경기도의 한 대안학교가 해당 교과서를 채택한 바 있다. 이날 경북 지역 한 일반고가 집계에 추가됐다. 전남 소재 고등학교 2곳의 채택 현황은 아직 취합되지 않았다.
평가원의 '한국사 1·2'는 친일 옹호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내용상으로 친일 인사를 옹호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축소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이승만 정부의 독재를 '장기 집권'이라 표현해 독재 정권을 옹호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제주 4·3사건과 여수·순천 10·19사건과 관련된 대목에서는 희생자를 '반란군'이라고 표현해 문제제기를 받고 해당 표현을 삭제했다.
내용 외적으로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김건호 교육부 청년보좌역이 겸직 신청 없이 필진에 참여했다 검정 결과 발표일 직전에야 사퇴했다. 한국학력평가원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출판 실적으로 증빙한 문제집이 2007년판 문제집을 표지갈이 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야당과 역사학계, 일부 역사 교사들은 해당 교과서의 검정 통과를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교과서를 채택했던 경기도 소재 고등학교는 학교운영위원회를 개최하지 않은 탓에 교과서 선정 절차를 다시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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