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서 후두두 떨어지던 '발 각질'…알고 보니 밥풀로 연출

홈쇼핑서 후두두 떨어지던 '발 각질'…알고 보니 밥풀로 연출

이데일리 2024-10-30 20:16:14 신고

3줄요약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각질이 장난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렇게 지나가면 아예 사라져요”

밥풀 등을 이용해 인위적으로 만든 ‘가짜 각질’을 사용해 판매하는 각질제거제 효과가 뛰어난 것처럼 연출한 홈쇼핑 업체들이 법정제재를 받게 됐다.

(사진=YTN 보도 캡처)


29일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전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전체 회의에서 ‘각질제거제’ 등의 판매 방송을 내보낸 GSMYSHOP(2월20일), SK스토아(2월25일), 현대홈쇼핑플러스샵(3월7일), W쇼핑(4월20일)에 각각 법정제재 ‘주의’를 의결했다.

문제가 된 방송에서 쇼호스트는 각질이 잔뜩 끼어 있는 발에 각질제거제를 사용한 뒤 깨끗해진 발을 보여준다. 한 쇼호스트(SK 스토아)는 “방송을 위해서 일주일 남짓을 모았다는 표현은 좀 웃기시죠. 열심히 모았어요”라며 연출이 아니라는 식의 발언을 한다.

이외에도 “각질이 장난이 아닙니다. 근데 이렇게 지나가만 주시면”(GS MY SHOP), “저도 관리한다고 하는데 이 계절이라 다 그런 거죠?”(현대홈쇼핑플러스샵), “이거 하얀 가루 여기저기 막 떨어지면 그렇게 기분이 안 좋고”(W쇼핑)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

그런데 화면 속 각질은 실제 각질이 아닌 밥풀(녹말)로 꾸며진 연출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화면에 ‘고객 이해를 돕기 위해 연출된 장면’이라는 자막이 나올 때도 있었지만, 소비자가 실제 각질이 아니라고 유추하기는 어렵다.

의견 진술 차 출석한 홈쇼핑 관계자들은 “부적절한 연출을 사과드린다”고 인정하며 “재발 방지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심의위원들은 중징계가 필요한 정도의 규정 위반이라고 판단했다. 김정수 위원은 “연출은 할 수 있다. 대신 이해를 돕기 위해 연출을 하고 있다고 명백히 밝혀야 한다. 안 그러면 사기”라며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방송사들이 보이고 있지만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매체에 말했다.

류희림 위원장도 “녹화된 프로그램이고 심의팀이 쇼호스트의 멘트를 봤을 것”이라며 “소비자를 기만한 것이다. 쇼호스트가 진짜 각질인 것처럼 속이는 수준이라 기만의 정도가 심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