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세계푸드와 신세계L&B는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에 나서며 적자 사업부를 정리하고 주력 사업에 집중하는 행보를 밟아왔다. 이 같은 기반이 마련된 만큼 향후 실적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신세계푸드 신임 대표이사로 강승협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을 선임했다. 신세계L&B 대표이사에는 마기환 대표를 외부 영입했다. 마기환 대표는 이마트 출신으로 와인 수입사 나라셀라에서 영업마케팅 총괄 전무이사를 지냈다. 두 대표는 1970년생으로 동갑이다.
강승협 신세계푸드 신임 대표는 1995년 신세계에 입사해 30년 동안 그룹 내 핵심 임원을 거친 정통 '신세계맨'이다.
강 대표는 신세계그룹 전략실과 신세계건설, 이마트 등에서 감사·재무·지원·관리 등을 직무를 두루 거쳤다. 지난해 3월 이마트 지원본부장 겸 지마켓 지원본부장 전무, 9월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 겸 재무담당 전무를 지내다 약 1년여 만에 신세계푸드 대표에 올랐다.
강 대표는 특히 이마트가 G마켓(전 이베이코리아)을 인수할 당시 주요 의사결정권자 중 한 명이었다. 인수 후 조직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G마켓 사내이사로 선임돼 조직 융합을 담당하기도 했다. 신세계프라퍼티에선 최고재무책임자 역할을 수행한 만큼 자금 운용에 능한 인물이다.
마기환 신세계L&B 신임 대표는 이번 신세계그룹 신임 대표 중 유일한 외부 인사지만, 잔뼈가 굵은 신세계 출신의 영업 전문가다.
마 대표는 2000년 신세계 이마트에 경력직으로 입사해 이마트,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을 거쳤고, 2013년 신세계L&B에 합류해 영업팀장과 영업담당 상무를 지냈다. 지난해 나라셀라가 와인 수입사 최초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과정에 영입돼 영업마케팅 총괄 전무이사로 역임하다 1년여 만에 친정에 복귀했다.
마 대표는 신세계L&B의 외형 성장에 기여한 인물로 내부 사정을 정통한 내부인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약 10년 동안 신세계L&B 매출이 2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커지는 과정을 함께 밟아왔다. 이마트 PB브랜드인 '4900원 와인' 도스코파스를 기획한 인물이기도 하다.
신세계푸드와 신세계L&B가 새 수장을 맞이하면서 송현석 대표는 5년 만에 신세계와 결별하게 됐다. 송현석 전 대표는 신세계푸드의 실적 성장을 이끈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신세계L&B 대표에 선임된 바 있다. 올해 수익성 중심의 사업 개편에 나서면서 적자 사업부인 스무디킹, 제주소주 등을 과감하게 정리했다.
양사 모두 비수익 사업을 정리하고 주력 사업에 집중하기로 한 만큼 향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다만 수장이 바뀐 만큼 사업 방향성이 바뀌거나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은 열려있다.
신세계푸드는 우선 수익성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푸드는 식품 유통과 급식을 중심으로 하는 B2B(기업 간 거래)에서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 형태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외식 사업에선 노브랜드 버거를, 신사업으론 '베러미트'와 '유아왓유잇' 등 대안식품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3년 연속 실적 개선에 성공했지만, 영업이익률은 미진하다. 매출과 영업이익률은 ▲2021년 1조3290억원(2.2%) ▲2022년 1조4110억원(1.5%) ▲2023년 1조4890억원(1.8%)을 기록했다. 올해는 1조5800억원(2.1%)로 예상된다.
신세계L&B는 실적 개선이 과제다. 신세계L&B는 매출이 2022년 2064억원에서 지난해 1806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이익은 116억원에서 7억원으로 급감했다. 당기순손실은 53억원을 냈다. 코로나 이후 주류 트렌드가 급변하면서 와인 수요가 증가했다가 꺼진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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