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대기업 노조 간부 출신 60대 A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20년 1월부터 12월까지 지인 3명에게 자녀를 자신의 회사 정규직으로 취업시켜주겠다고 속이고 5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울산의 대기업 노동조합 대의원을 역임한 A씨는 지인들에게 “노조 간부들과 인사 부서 직원들을 잘 알고 있다”며 “내게 부탁하면 자녀들을 정규직으로 취업시켜 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에게 채용을 청탁한 이들 중 실제 취업으로 이어진 사례는 없으며 가로챈 돈은 A씨가 모두 주식 투자에 탕진한 것으로 파악했다.
또한 경찰은 A씨가 피해액을 변제하지 못하고 있는 점과 범행을 부인하는 점 등을 고려해 지난 26일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고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인이나 노조 간부의 추천으로 대기업 입사가 가능할 거서럼 주변 사람들을 속여 범행을 일삼는 사례가 여전히 많다”며 “시민들께서는 유사한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A씨와 알고 지내던 50대 노조 전직 간부 B씨의 취업 사기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B씨는 노조 사업부 대표를 맡거나 집행부에서 활동하는 등 노조 내에서 핵심적인 위치에 있던 인물로 A씨와는 노조 활동을 하며 가까워진 ‘의형제’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B씨는 지난 2017년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약 30명에게 취업 사기로 약 23억원을 받아 챙겼으며 자녀 채용이 되지 않은 피해자들에게 돌려막기식으로 피해금 일부를 돌려주거나 골프·유흥 등을 위해 돈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B씨는 회사 인사팀 번호로 발신번호를 조작해 문자를 보내거나 인사팀의 안내문자를 전달하는 것처럼 가장해 피해자들을 속이기도 했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B씨는 지난 3월 극단적 선택을 했고 해당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투데이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