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첫 두 경기 후 감독님의 비판이 정신을 차리게 된 계기가 됐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FC서울 ‘슈퍼스타’ 제시 린가드(잉글랜드)가 김기동 감독에게 고마워했다.
서울은 30일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미디에데이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김 감독을 비롯한 주장 기성용, 린가드가 참석해 기자회견을 가졌다.
린가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으로 유명하다. 그는 잉글랜드에서만 13년간 활동하며 182경기에 출전, 29골 14도움을 기록했다. 또한 린가드는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도 선발되며 국제축구연맹(FIFA)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해 조국을 4강까지 이끈 경험도 있다. K리그 41년 역사상 최고의 네임밸류를 가지고 있는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린가드의 K리그 이적 소식은 잉글랜드 현지에서도 화제였다. 하지만 린가드의 K리그 적응은 쉽지 않았다. 아울러 무릎 부상으로 한 차례 수술까지 받아 이적 초반 힘든 시간을 보냈고, “이름값으로 축구하려면 은퇴한 선수를 데려오는 것이 다 낫다”는 김 감독의 날 선 비판도 들어야 했다.
하지만 김 감독의 비판은 린가드의 정신을 번쩍 들게 만들었다. A매치 휴식기에도 한국에 머물며 적응에 애를 쓴 린가드는 기성용에 이어 임시 주장을 맡을 정도로 팀에 융화됐다. 적응을 마친 린가드는 올 시즌 5골 2도움으로 서울의 파이널A 진출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E) 출전권 경쟁을 이끌었다.
린가드는 “첫 두 경기를 끝내고 감독님이 세게 비판해 준 게 정신을 차린 계기가 됐다. 솔직히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쉬운 마음으로 왔다. 한국 선수들의 많이 뛰고 싸우는 분위기에 놀랐다. 감독님이 세게 비판해 줘서 정신을 차리고 자연스럽게 한국 축구 스타일에 적응해 나갔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의 장점은 선수 관리다. 소통이 최고의 장점이다. 제 커리어를 돌아봤을 때 축구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얘기를 나눴던 감독들 밑에서 좋은 결과를 냈었다. 감독님은 매 경기 명확한 계획을 보여준다. 이제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알 것 같고, 즐기는 단계가 됐다”고 강조했다.
린가드는 “이제 서울의 목표는 차기 시즌 ACLE 티켓을 따내는 것이다. 그 시작이 다음달 2일 예정된 36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대결이다. 자신감이 가득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었다.
마지막으로 린가드는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 많은 팬이 공항에서 사랑으로 맞아준 것을 잊을 수 없다. 원정 경기에도 응원을 보내주는 서포터스 '수호신'을 위해 ACLE 진출에 반드시 성공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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