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중 3000명 이상이 서부의 교전 지역으로 이동했고, 이들은 러시아 군복을 입어 위장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미 실행된 북한군 파병 규모를 최소 1만1000명 이상으로 보고 있고, 그중에 3000명 이상은 이미 러시아 서부 교전 지역 가까이 이동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한군은 러시아의 군복과 무기 체계를 사용하면서 러시아 군 체제로 편입된 위장 파병 형태를 취하고 있다"며 "의사소통 문제 등 여러 가지 장애 요인이 감지되고 있어 실제 전투에 언제 참여할지에 대해서는 계속 관찰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러시아에 군대를 파병하는 대가로 군사 기술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실제 정찰 위성 발사를 준비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우크라이나 현지에 모니터링팀을 파견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 5월 북한의 군사 정찰 위성 발사가 실패한 이후 그 사이에 러시아와 북한 간에 오고 간 인원들, 여러 가지 전략적 협력 사안으로 미뤄보건대 보다 진전된, 그리고 그동안의 실수를 만회하려고 수정하거나 개량된 수준의 정찰 위성 발사가 준비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러시아로부터 나중에 받을 수 있는 비용, 군사 기술적 대가, 민간 기술 등을 차치하고서라도 현지에서 실전 경험을 쌓고 현대전 전술을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우리도 방어적으로 정당하게 그들의 활동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며 "따라서 '전황 분석팀' 또는 '모니터링팀' 등 북한군의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활동과 전황을 모니터링하고 분석할 수 있는 팀을 미리 만들어 보낼 준비를 할 필요를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거론한 특사는 이번 주부터 논의에 착수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측에서 특사를 지정하고, 한국에서 와서 얘기할 플랜을 짜는 데는 하루 이틀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제가 볼 때는 분명히 이번 주 내로 특사 파견 계획의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북한군이 이미 우크라이나 영토에 진입했다는 외신 보도의 내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국방정보본부는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를 통해 "파병된 북한군이 전선에 투입돼 있다는 정확한 정보는 아직 없다. 일부 선발대가 전선에 투입됐을 개연성은 있어 보인다"고 보고했다.
이 관계자는 "그 이상(국방정보본부 보고) 수준의 진전된 내용은 공식적으로는 확인해 드릴 정보가 아직은 없다"고 답했다.
우크라이나에 155㎜ 포탄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구경의 포탄이 있는데, 우크라이나가 우리에게 포탄 지원 요청을 한 적이 없다"며 "따라서 현재 우리가 155㎜ 포탄을 직접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은 틀린 내용"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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