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윤·한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에 대해 “분열은 결국 탄핵을 부른다”며 ‘보수대통합’을 주창했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보수의 혁신과 통합’ 세미나를 열고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하고 똑같다. 기시감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은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됐지만 새천년민주당-열린민주당으로 분열됐기 때문에 탄핵이 이뤄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친박-비박으로 분열돼서 탄핵을 불렀다”며 “야당의 거센 탄핵 열풍을 막기 위해서 우리가 똘똘 뭉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보수 대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내달 2일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역 앞에서 개최하는 ‘김건희 국정농단 범국민 규탄대회’를 앞두고 “시민단체하고 합심해서 이제 본격적으로 탄핵 운동에 돌입하는 단계에 왔다”며 ‘보수대통합’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면서 “보수 대통합을 위해 대통령과 대표의 갈등이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두 분의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 대통령의 변화, 그리고 당 대표의 전략적 리더십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세미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것보다 내부적으로 대통령실이 주도적으로 이니셔티브를 갖고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끔 만드는 게 여당 의원들의 역할이 아닌가 싶다”며 “내부적으로 말씀드리고 있다”고 답했다.
‘한 대표의 전략적 리더십’에 대해선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 정치적 운명공동체면서도 여당 대표”라며 “대통령의 변화를 이끌기 위한 전략적 리더십이 뭔지 본인 스스로 주변에 묻고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권력 무덤 위에 미래권력의 영화가 있을 수는 없다”며 “‘현재권력이 잘못되면 미래권력이 망한다’는 명제를 다시 한번 되살려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특별감찰관 추진과 관련해 당 의원총회에서 표결하자는 주장에 대해 “표결은 분열의 단초가 되고 지금 같은 상황 속에서는 탄핵을 부를 염려가 있기 때문에 절대 안 된다”며 “의원총회 전에 한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만나서 합의하는 게 최선의 방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합의가) 안 되면 중진들을 넣어서 해보자는 말씀을 드린다”며 “의원총회 표결은 막아야 한다. 의원총회 전에 정치적 타협안을 만드는 게 우리 당의 리더십이 해야 할 역할이고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전원책 변호사는 윤 대통령을 향해 “이제 사람을 바꿔야 한다. 그냥 ‘사람 바꾸자, 바꾸자’ 말만 하는데 정말 가차 없이 사람 바꿔야 한다”며 “장관은 그냥 도구가 되어 있고 용산 대통령실의 비서들이 대통령 참모가 되어 있다. 그런데 그 분들 중에 정말 자기 희생해가면서 국가를 위해서 봉사하는 사람이 몇 분이나 되나”라고 지적했다.
또 “윤 대통령에게 꼭 드리고 싶은 말”이라면서 “정치인은 무릇 역사 앞에 그리고 자기를 뽑아준 국민 앞에 겸허해야 한다. 특히 자기 반대자 앞에 겸허해야 한다. 자기 반대자 앞에 담을 쌓으면, 그 앞에 적이 생기기 시작한다”고 조언했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대한민국 보수는 죽었다. 현실을 객관적으로 직시하셔야 한다”며 “보수가 없는데 뭘 혁신하겠다고 하는 건가. 혁신하려는 의지는 둘째치고, 존재의 의미마저 상실한 것이 현재 대한민국 보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보수 종말의 중심에는 윤석열 대통령·김건희 여사라는 인물에 종속된 국민의힘의 이권 카르텔이 있다”고 했다.
허 대표는 “제가 국민의힘을 나오게 된 이유는, ‘국민의힘은 더 이상 가능성이 없다’고 답을 내렸기 때문”이라며 “책임지고 혁신하려는 자세가 도통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나왔다. 그저 권력자에게 줄 서서 다음 선거에 공천받고 선거에 떨어지면 공기업 이사 자리 하나 얻으면 된다는 식의 철저한 이익 카르텔이 여전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벌써 선거에서 여러 번 심판받고도 그게 심판인지도 모르고 있는 것, 이게 바로 구제불능 정당”이라며 “저와 개혁신당은 새로운 배를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작금의 보수 정당이 어떤 특정한 사안에 대해서 이렇게 싸우는 것에 국민들은 크게 관심 없는 것 같다”며 “우리는 굉장히 지엽적인 내용들로 분열되고 갈등하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대한민국의 위상을 고려한 그리고 새로운 보수정당의 재정립을 위한 마음을 합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재분배의 역할, 포용적 경제성장 정책이라든지 보수정당이 외면해 왔던 소수자 정책들, 복지 정책들 여기에 대한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고민들이 좀 많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는 윤 의원이 지난 4월 총선 참패 이후부터 개최하기 시작한 ‘보수혁신 대장정’ 제12차 세미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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