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기울어짐 사고' 집라인 일부 구간 운영 재개 논란
(함양=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지난 2월 경남 함양군 대봉산 집라인 기울어짐 사고와 관련해 최근 일부 구간에서 운영이 재개되자 시민단체가 안전문제를 우려하며 운영 중단을 촉구했다.
함양난개발대책위원회는 30일 함양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함양군은 집라인 안전진단 결과에 대해 전혀 언급이 없다가 9월부터 일부 구간에서 운영을 재개해 안전문제에 대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당장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집라인과 기타 시설을 유지하는데 혈세를 낭비하면 안 된다"며 "훼손되지 않은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함양의 차별성과 매력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함양군은 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한 결과 주요 결함이 없어 운영을 재개했다고 반박했다.
군 관계자는 "기후 환경 변화에 대비해 일부 구조물에 보강시설을 설치하고, 손상된 부분이 발견된 와이어로프는 교체하기 위해 현재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안전하다고 판단한 5코스의 경우 지역 경제 활성화·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운영을 재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운영하지 않는 나머지 코스는 내년 3월까지 보강 작업을 마무리해 문을 열 계획"이라며 "연 1회 이상 안전점검을 실시하는 등 보다 안전하게 시설물 관리를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함양 대봉산 집라인은 지난 2월 26일 와이어로프에 다량의 결빙이 생겨 집라인 중 일부가 기울어지는 사고가 났다.
조사 결과 회전 계단 기둥 용접이 불량하고 지반 정착장치 설계와 시공도 돼 있지 않은 등 시공 과정의 문제점이 나타났다.
이후 군은 안전 정비를 마무리한 뒤 전체 다섯개 구간 집라인 중 5코스에 대한 운영을 9월부터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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