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에 꺾인 삼성SDI…"중장기 전략 통한 실적 개선 모색"

캐즘에 꺾인 삼성SDI…"중장기 전략 통한 실적 개선 모색"

데일리임팩트 2024-10-30 16:57: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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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3분기 실적 부진을 중장기 전략을 통해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삼성SDI
삼성SDI가 3분기 실적 부진을 중장기 전략을 통해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삼성SDI

[딜사이트경제TV 김완일 기자] 삼성SDI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의 영향으로 3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전자재료 부문의 약진에도 불구하고 전지 부문의 실적이 크게 감소한 까닭이다. 삼성SDI는 이번 실적 부진에 대해 적극적인 북미 투자로 반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합작법인 조기가동, ESS(에너지 저장 장치) 비중 확대와 같은 다양한 방안을 함께 고려하겠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캐즘에 직격탄 맞은 전지 부문

삼성SDI는 30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올해 3분기 매출은 3조9356억원, 영업이익은 129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작년 동기 대비 30%, 71%가 감소한 실적이다.   

이번 3분기 실적 부진의 큰 요인은 주요 사업 부문을 차지하고 있는 전지 부문의 매출 감소가 꼽힌다. 전지 부문 매출은 3조67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전분기 대비 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전분기 대비 6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반적인 매출 감소에도 긍정적인 부분은 미주 내 P6 배터리 공급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으며, ESS 전지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신규 스마트폰 출시 효과로 파우치형 전지의 수요가 증가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상승했다. 

중장기 전략 통한 재도약 도모

삼성SDI는 지속적인 전기차 성장 둔화 등 어려운 경영 환경과 감소한 매출을 개선하기 위해 각형 프리미엄 전지를 중심으로 GM과 합작법인(JV) 계약 체결, 유럽과 아시아 주요 OEM과 신규 수주 확보 등의 중장기 전략을 통해 성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스텔란티스와의 합작공장인 스타플러스에너지(SPE) 1공장은 올해 12월에 조기 가동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성SDI는 "스타플러스에너지 공장을 올해 12월, 첫 라인을 조기 가동하며 미주에서 첫 배터리 셀 양산을 시작할 것이다. 유럽 주요 고객의 신차 출시에 따라 고부가 제품의 판매도 확대할 예정"이라며 "나머지 세 개 라인은 2025년 1분기부터 매 분기 순차적으로 가동해 연산 33기가와트시(GWh) 규모의 CAPA(생산능력)를 확보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4분기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관련 생산세액공제(AMPC) 수혜 금액은 크지 않을 것 같다"며 "내년에는 스텔란티스의 다양한 신차 출시 등 적극적인 전기차 전략에 따라 풀 캐파로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의미 있는 규모의 AMPC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미주 내 전력용 SBB 제품 판매가 고성장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4분기는 ESS 중심의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삼성SDI 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AI 산업 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친환경 발전 확대에 따라 ESS 수요 증가는 장기적인 트렌드"라며 "당사는 에너지밀도와 안전성을 높인 전력용 솔루션 삼성 배터리 박스(SBB)를 출시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면서 매출 및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4분기에는 ESS 관련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수익성도 지속 개선될 전망"이라며 "미국의 주요 전력 회사들과의 파트너십을 장기적으로 유지하고 내년 공급 물량까지 안정적으로 수주를 확보한 상황으로 향후 지속적인 실적 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전망에 대해 이야기를 전했다.

전기차 시장 성장에 대한 믿음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이번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스텔란티스와 GM 이외 OEM과 미국내 합작법인 혹은 단독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다"라며 "자동차 전지 외에도 ESS 등 회사 중장기 성장 전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 둔화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SDI가 중장기 전략을 통해 전지 사업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를 밝힌 배경에는 전기차 시장 성장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대부분의 시장 조사 기관들은 2030년까지 연평균 15% 수준의 성장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며 “국가의 친환경 정책이 지속되고 제품 성능 개선, 충전 인프라 확대, 다양한 전기차 출시등이 이어지면 전기차 시장의 중장기 성장은 변함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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