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30일 새벽 원화 기준 1억원을 돌파했다. 원화 기준으로 1억원을 넘은 것은 지난 3월 이후 7개월 만이다. 달러 기준으로도 한때 7만3500달러를 넘기며 역대 최고치에 근접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했던 2017년 비트코인 '시즌 1'과 2021년 '시즌2'에 이어 트럼프발 '시즌 3'가 도래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0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억63만원으로 역대 최고가인 1억500만원에 바짝 다가섰다. 가상자산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같은 시간 전날 대비 2.14% 오른 7만2388달러에 거래 중이다. 새벽 3시쯤에는 7만3577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가에 근접했다. 비트코인 역대 최고치는 지난 3월 14일 기록한 7만3750달러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급등하는 배경으로는 미국 대선에 출마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약진이 꼽힌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날 "비트코인은 대표적인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당선에 베팅하는 투자)'"라며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 높아지면서 비트코인이 랠리했다"고 분석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친(親) 가상자산 정책 기조를 내비치고 있어 결과와 관계없이 미국 대선이 가상자산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서 비트코인은 2차례에 걸친 급격한 상승기를 지나왔다. 2017년부터 2018년 1월까지 이어진 '시즌 1' 때는 900달러대였던 비트코인 가격이 약 1만4000달러로 급등하며 당시 최고가를 기록했다. 2021년 코로나 팬데믹과 함께 도래했던 '시즌 2'는 11월 6만8990달러를 기록한 이후 '테라·루나 폭락' 사태를 맞으며 냉각기에 들어섰다.
최근 가상자산시장이 상승세를 거듭하는 가운데, 다음 달 5일 시행되는 미 대선 직후가 시즌3를 맞는 새 국면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더블록에 따르면 영국 대형 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 소속 제프 켄드릭 디지털 자산 리서치 책임자는 미 대선과 관련해 "대선 당일 비트코인이 7만3000달러를 넘은 뒤 역대 최고가도 경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옵션 손익분기점이 약 4% 상승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후 며칠 동안 총 10% 정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선 후보는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활용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는데, 이는 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올 만한 발언"이라며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되면 비트코인은 현재 상승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선 결과에 따라 '시즌 3'가 시작될 수 있을지 가시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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