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박경수 신임 코치를 선임했다. 스포츠동아DB
KT 위즈가 박경수(40) 신임 코치를 선임했다.
KT 구단 관계자는 30일 “박 신임 코치를 선임했다”며 “박 코치를 비롯해 코치진 보직은 향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박 코치는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KT는 박 코치가 지도자로서 새 출발을 할 수 있게 손을 내밀었다. 박 코치는 “구단과 이강철 감독님께서 내게 새롭게 출발할 수 있게 기회를 주셨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2003년 LG 트윈스 1차지명으로 프로 유니폼을 처음 입은 박 코치는 2015년 KT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고 야구인생 2막을 열었다. KT에서 꽃을 피운 그는 10년 동안 두 차례 FA 계약을 맺었다. 2021년 포스트시즌에서는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서 창단 첫 통합우승에 앞장섰다. 당시 시리즈 도중 다리를 다쳐 목발을 짚고 세리머니하는 장면은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박 코치는 당초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생각했다. 그러나 이 감독이 클럽하우스 리더와 기대주 성장을 도울 베테랑 내야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그를 만류했다. 이에 올 시즌까지 6차례 주장 역할을 맡은 박 코치는 후배 자리를 빼앗고 싶지 않다는 일념 하에 배팅볼 투수, 덕아웃 뒤편 상담사를 자처했다. 박 코치에게 힘입은 KT는 역대 최초 5위 타이 브레이커 승,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을 이뤘다.
박 코치는 “방송계에서도 제안이 왔지만, 좋게 봐주신 구단 관계자 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전한다”며 “아직 구체적인 코치 보직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후배들과 형, 동생이 아닌 지도자로 만나게 된다. 그동안 코치님들이 내게 해주셨던 것처럼 나도 후배들이 선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뒤에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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