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스타즈 선수들. 스포츠동아 DB
청주 KB스타즈와 인천 신한은행은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개막에 앞서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KB스타즈는 ‘국보 센터’ 박지수(193㎝·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의 해외 진출로 높이가 크게 낮아졌다. 신한은행은 자유계약선수(FA) 최이샘(182㎝·포워드)과 신이슬(170㎝·가드)을 비롯해 신지현(174㎝·가드), 일본인 아시아쿼터 타니무라 리카(184㎝·센터) 등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방향성은 확실하다. KB스타즈는 공격의 무게중심을 골밑에서 외곽으로 옮겨야 한다. 신한은행은 높이와 기동력을 모두 보강한 만큼 하루빨리 조직력을 다지고 코트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 개편작업은 현재진행형이다. 31일 청주체육관에서 벌어지는 두 팀의 올 시즌 첫 맞대결이 주목받는 이유다.
지난 시즌 6차례 맞대결에선 모두 KB스타즈가 웃었다. 10점차 이내 승부는 올해 2월 29일 마지막 맞대결(89-83)이 유일했을 정도로 전력차가 컸다. 높이에 치명적인 약점을 보인 신한은행은 ‘스몰 라인업’을 통해 돌파구를 찾았지만, 박지수가 버틴 KB스타즈의 골밑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신한은행 선수들. 사진제공|WKBL
이번 시즌에는 두 팀의 입장이 정반대다. 신한은행은 리카와 최이샘, 신인 포워드 홍유순(179㎝)의 합류로 높이를 크게 보강했다. 반면 KB스타즈는 기동력과 외곽 플레이를 앞세운 농구를 해야 한다. 가드 허예은과 슈터 강이슬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 이들의 득점이 나와야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구조다.
첫 경기에서 KB스타즈는 웃었고, 신한은행은 울었다. KB스타즈는 27일 부천 하나은행과 개막전에서 64-56으로 이겼다. 허예은(19점), 강이슬(17점), 나가타 모에(11점)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진안(182㎝), 양인영(184㎝)의 더블 포스트를 앞세운 하나은행을 잡았다.
반면 신한은행은 28일 김단비와 이명관을 제외한 지난 시즌 주축 선수가 모두 떠난 우리은행을 상대로 고전하며 62-74로 졌다. ‘전면개편’ 수준의 변화에 따른 조직력 문제가 드러났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 역시 “선수들의 손발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계속 맞춰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틀 휴식 후 경기를 치르는 상황에서 체력 부담을 이겨내는 것 또한 신한은행의 과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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