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인천국제공항에만 여객이 집중, 텅 빈 공동화 현상으로 걱정을 샀던 지방공항이 활력을 되찾고 있다. 해외여행 수요가 늘자 늘어난 노선을 항공사가 지방공항으로 분배하면서다. 다만 이 역시도 일부 공항에 국한돼 있어, 여전히 운영난이 심각한 지방공항은 문제로 지적된다.
30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국제선 기준 올 3분기 인천공항 여객은 1815만6842명을 기록,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 여객실적(1541만910명)보다도 17.8% 증가한 수치다.
국제선 항공편도 역대 최다를 기록 중이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전국 국제공항이 동계시즌(27일~2025년3월29일) 운항하는 국제선 항공편은 지난 2019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을 포함한 5개 국제공항에서는 일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을 포함해 총 12개국 100개 노선에 매주 2508편의 항공기를 띄운다. 이는 2019년 동기 대비 운항편수 103%, 지난 하계기간 대비 113% 수준이다.
이같은 이유로 인천공항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항공사는 지방공항으로 눈을 돌린다. 지방공항엔 그동안 대한항공 등 대형항공사가 독점해 온 도시들의 운수권이 풀리는 것도 호재다. 독점 노선의 가격 경쟁이 가능해짐과 동시에 소비자 출발지 선택권이 넓어져 여행객들은 환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다양한 도시의 지방공항 발 운수권 신설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중이다. 지난 22일 튀르키예와 항공회담을 열고 지방공항~이스탄불(튀르키예) 전용 운수권 신설에 합의했다.
현재 한국~튀르키예 노선의 여객 운수권은 주 11회로, 양국 노선은 항공사가 합산 주 17회를 운항하며 탑승률이 85% 이상을 기록하는 등 수요가 높은 상황이다. 인천~이스탄불(여객)은 대한항공 주 3회, 아시아나 주 3회, 터키항공 주 11회 운항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지방공항 전용 운수권을 주 3회를 별도로 신설하면서 향후 지방에서도 바로 이스탄불로 이동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지난 상반기엔 마닐라와 발리‧자카르타‧울란바토르 등의 지방발 직항 노선도 신설됐다. 국토부는 당시 항공교통심의위원회에서 30개 노선의 운수권을 11개 국적 항공사에 배분했다.
노선이 신설된 LCC는 △에어부산 부산~발리(주4회) △진에어 부산~자카르타(주4회) △티웨이항공 청주~발리(주3회) 등이다. 또 부산 등 지방공항에서 몽골 울란바토르를 오가는 노선의 운항 횟수가 증대된다. △진에어 부산~울란바토르(주3회) △제주항공 부산~울란바토르(주1회) △에어로케이‧티웨이항공 지방~울란바토르(각 주3회) 등이 추가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 여객 수요가 많고, 경제협력이 강화되는 국가들을 대상으로 지방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네트워크 확충에 노력 중”이라며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곳에 국제선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양양국제공항 등 일부 지방공항은 여전히 공동화 현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1~9월 인천·김포 공항을 제외한 지방공항 국제선 여객수는 890만5600여명이다. 이 중 김해공항이 649만7887명으로 가장 많았고, 청주공항(111만1686명), 대구공항(102만5203명)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이용객이 적은 무안공항과 양양공항은 각각 25만9262명, 1만1560명으로 전체 여객수의 3%에 불과했다. 특히 강원도가 양양공항과 플라이강원의 모기지 계약마저 해지함에 따라 양양공항의 공동화 우려는 더욱 심화해진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발 국제노선 다각화로 지방공항 활성화가 이뤄지고 있으나, 여전히 양양공항‧무안공항 등 일부에선 ‘유령공항’ 전락을 우려하는 실정”이라며 “다양한 활용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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