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법률시장 정체"...해외 진출로 몸집 키우는 K-로펌

"국내 법률시장 정체"...해외 진출로 몸집 키우는 K-로펌

아주경제 2024-10-30 15:59: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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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사진픽사베이
싱가포르 [사진=픽사베이]

대형 로펌들이 국내 법률 시장을 벗어나 해외로 진출해 현지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아시아를 넘어 싱가포르, 중동부 유럽까지 해외사무소를 확장하는 모양새다. 인도네시아도 로펌들이 눈독을 들이는 국가로 꼽히고 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지평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해외사무소를 열었다. 국내 로펌이 동유럽에 진출한 것은 처음이다. 한국 기업들의 중동부 유럽 시장 진출 증가와 함께 늘어난 법률 수요에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지평 중동부유럽팀장을 맡고 있는 정철 변호사는 "이번 헝가리 사무소 개소를 통해 지평은 현지에 진출해 있거나 진출을 고려하는 기업들에 더욱 신속하고 효율적인 맞춤형 법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로펌의 해외 진출은 2004년 10월 태평양이 중국 베이징 사무소를 개소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2000년대 후반 중국 시장으로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광장, 율촌, 세종, 화우 등 국내 주요 대형 로펌들이 잇따라 중국에 진출해 베이징 또는 상하이에 대부분 사무소를 두고 있다.

중국 다음으로 대형 로펌들이 주목한 곳은 동남아시아다. 동남아시아 국가가 '미·중 갈등' 리스크를 가진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투자 적격지로 각광받으면서 국내 기업의 진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베트남에 가장 먼저 진출한 율촌을 시작으로 현재 대부분 대형 로펌이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태평양과 율촌은 미얀마에도 진출해 있다. 

싱가포르도 로펌이 주목하는 대표적인 해외시장 중 하나다. 해외에서 일어난 기업들 간 분쟁은 결국 싱가포르국제중재센터로 모인다는 점과 국제중재 중심지라 이미 많은 글로벌 기업들의 아시아 본부가 이곳에 집결해 있다는 점 때문이다. 태평양과 세종 등이 최근 싱가포르에 분사무소를 개소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는 한국의 투자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 로펌이 적극적으로 진출을 꾀하고 있는 곳이다. 소비재, 자동차 등 한국 기업들이 이미 인도에 진출해 성공적으로 사업을 운영 중인 만큼 현지에서 한국 기업의 법률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국내 로펌들이 활발하게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국내 법률 시장 규모가 정체돼 있기 때문이다. 대형 로펌의 한 변호사는 "변호사 수는 점점 늘어나는데 법률 시장 규모는 약 8조원대에 불과해 외연 확장을 위해서 해외 진출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로펌 관계자는 "로펌의 해외 진출은 기업들이 해외 어느 시장에 진출해 있는지를 보면 그 방향을 따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차 등 문제 때문에 로펌이 한국에서 해외에 진출해 있는 기업들에 원활하게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한국 기업들도 현지 로펌보다 해외에 진출해 있는 국내 로펌과 소통했을 때 더 빨리 원하는 결과를 받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가 있어 로펌 측도 계속 헤외로 진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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