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세징야(가운데)가 지난달 21일 FC서울과 홈경기 도중 수비진 사이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공격 패턴의 다양화는 대구의 오랜 숙제였다. 2018년부터 함께 뛴 ‘브라질 듀오’ 세징야(35)와 에드가(37)에게 과하게 의존한 대구는 이들이 ‘에이징 커브’를 겪는 와중에도 좀처럼 대안을 찾지 못했다.
박 감독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휘봉을 잡자마자 젊은 선수들을 적극 기용했다. B팀에서 기회를 기다리던 박용희(22), 정재상(20) 등 어린 공격수들을 콜업해 ‘많이 뛰는 축구’로 상대를 괴롭혔다. 하지만 꾸준히 활약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고, 순위 반등도 이루지 못했다.
돌고 돌아 세징야와 에드가에게 또다시 기대할 수밖에 없다. 올 시즌에도 세징야는 11골·8도움으로 팀 내 최다득점, 최다도움을 기록 중이며 에드가 역시 5골·1도움을 뽑고 있다. 이들은 시즌 막판 중요한 순간에도 해결사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18일 34라운드 광주FC와 원정경기에선 후반 막판 동점골을 합작하며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세드가’ 조합은 대구의 믿을 구석이지만, 잔류가 걸린 시즌 막판 다른 승부수를 찾지 못하면 위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27일 0-1로 패한 대전하나시티즌과 3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세징야가 막히자 공격이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후반전 고공전을 위해 투입된 에드가마저 집중견제를 받자 다른 뾰족한 수가 없었다.
이제 3경기가 남았다. 11위 전북 현대(9승10무16패·승점 37), 12위 인천 유나이티드(8승11무16패·승점 35)와 격차가 크지 않아 안심할 수 없다. 게다가 대구가 10위를 유지하더라도 승강 플레이오프(PO)는 피할 수 없다. 다음 달 3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릴 7위 제주 유나이티드(15승2무18패·승점 47)와 36라운드 홈경기에도 사활을 걸어야 한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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