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KBL 경기본부장이 30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2024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구단 순위 추첨 행사에서 정관장의 구슬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제공|KBL
안양 정관장이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확보했다.
정관장은 30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2024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구단 순위 추첨에서 가장 먼저 구슬이 나와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거머쥐었다. 정관장의 1순위 지명권 행사는 2015년 이후 9년 만인데, 당시 정관장은 포워드 문성곤(현 수원 KT)을 뽑은 바 있다.
이날 행사는 1~4순위를 가리는 1차 추첨과 5~8순위를 정하는 2차 추첨으로 나눠 진행됐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 우승을 차지한 부산 KCC가 10순위, 준우승팀 KT가 9순위에 자동 배정됐다.
1차 추첨에선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하지 못한 4개 팀(정관장·고양 소노·서울 삼성·대구 한국가스공사)이 각 20%의 확률을 배정받았고, 6강 PO에서 탈락한 서울 SK와 울산 현대모비스가 각 7%, 4강 PO에 오른 원주 DB와 창원 LG가 각 3%의 확률을 부여받았다.
추첨자로 나선 유재학 KBL 경기본부장은 가장 먼저 정관장의 구슬을 뽑았다. 소노가 2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소노 관계자들은 2순위가 확정되자 하이파이브로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서울 삼성이 3순위 지명권을 얻었으나, 17일 DB로부터 박승재를 영입하며 1라운드 우선지명권을 교환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한 까닭에 DB가 3순위 지명권을 행사하게 됐다. 삼성은 DB의 순번인 8순위 지명권을 행사한다.
4순위는 가스공사, 5순위는 현대모비스에 돌아갔다. SK와 LG가 6~7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2024 신인드래프트 지명 순위. 삼성과 DB는 17일 단행한 가드 박승재와 1라운드 우선지명권 트레이드에 따라 DB가 3순위, 삼성이 8순위 지명권을 행사한다. 사진제공|KBL
9년 만에 1순위 지명권을 얻은 정관장 김성기 사무국장은 “우리 팀이 전력을 보강할 수 있는 기회”라며 “오늘 아침에 딸이 ‘아빠가 요즘 많이 힘드신 것 같은데,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네잎클로버를 주더라”고 기뻐했다. 이어 “올 시즌만 농구를 하는 게 아니다. 중장기적으로 설계해서 선수를 선발하는 드래프트가 돼야 한다. 우리 팀 내부부터 다시 한번 분석하고 심사숙고해서 선수를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2순위 지명권을 얻은 소노 황명호 사무국장은 “김승기 감독님과도 대화를 나눴다”며 “가드 이외의 다른 포지션을 선발하되 즉시 경기에 투입할 수 있는 선수를 뽑으려고 한다. 감독님께서도 ‘생각했던 선수가 있으니 순위만 높게 뽑아달라’고 했는데, 잘 돼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소노는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선 8순위 지명권을 행사했다.
올해 신인드래프트는 11월 15일 오후 3시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다. 오전 9시30분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트라이아웃을 진행한다. 대학 졸업 예정 선수 28명과 조기 신청 선수(얼리 엔트리) 9명, 일반인 실기 테스트를 통과한 5명 등 총 42명이 참가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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