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주대은 기자(구리)] FC서울 김기동 감독이 50만 관중 돌파를 앞두고 더 많은 응원을 부탁했다.
FC서울은 30일 경기도 구리에 위치한 GS챔피언스파크에서 K리그1 파이널 라운드 홈 경기를 앞두고 미디어 데이를 개최했다.
서울은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다. K리그 6회, 코리아컵 2회 등 수많은 트로피를 들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기억도 있다. 또 꾸준히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를 배출했다.
다만 최근 수년간 성적이 좋지 않았다. 2016시즌 이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2018시즌엔 11위에 그치며 승강 플레이오프를 겪었다. 지난 시즌에도7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우승 경쟁과 거리가 멀었다.
이번 시즌은 다르다. 서울은 시즌을 앞두고 K리그 최고의 명장으로 평가받는 김기동 감독을 선임했다. 또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 출신 제시 린가드를 영입하는 등 부활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다.
그 결과 서울은 무려 5년 만에 파이널 A에 진출했다. 끝이 아니다. 포항 스틸러스, 울산 HD, 김천 상무를 차례대로 상대하는 파이널 라운드 잔여 경기 결과에 따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무대를 밟을 수도 있다.
게다가 서울은 이번 시즌 홈 16경기 만에 434,426명의 최다 관중 기록을 달성했다. 남은 두 번의 홈 경기에서 65,574명의 관중이 찾아온다면, 유료관중 집계 이후 K리그 단일시즌 최다관중 기록을 자체 경신하고 더불어 50만 관중 시대를 열게 된다.
[이하 FC서울 김기동 감독 미디어 데이 기자회견 전문]
-다가오는 포항 스틸러스전 출사표
홍보팀에서 날짜를 잘 잡은 것 같다. 포항전을 준비하느라 입술까지 트는구나 생각하실 듯하다. 1라운드 로빈 당시 포항 스틸러스에 지면서 하락세를 탔다.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우리가 4골을 허용했을 때, 득점했던 선수들이 포항에 지금 없다. 우리는 반대로 그때 없었던 야잔과 린가드가 있다. 그때와 다르다. 기필코 우리가 이겨야 1차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포항전 꼭 이기겠다.
-기성용 복귀 의미
정말 어려운 시기였다. 우리가 4경기에서 1승 3패를 기록하면서 하락세였다. 3선에 최준을 기용하니까 사이드에서 문제점이 발생했다. 기성용의 중요성은 지난 수원FC와 경기에서 나왔다. 우리가 1-0으로 이겼지만 후반전에 밀리는 양상이었다. 기성용이 가벼웠던 팀에 무게감을 더했다. 또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을 수 있었다. 앞으로 몇 경기 남지 않았지만 팀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내 입장에선 조금 더 일찍 왔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웃음)
-린가드 주장 대행 평가
린가드는 슈퍼스타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우리가 가고시마(전지훈련)에서 처음 만나고 훈련이 끝나고 한국에 들어올 때였다. (린가드는) 맨유에서 전용기를 타고 다녔다. 한국 공항에 와서 FC서울 전용 게이트가 어디냐고 묻더라.(웃음) 주변 환경이 불편할 텐데 적응을 잘해서 지금은 한국 사람이 다 됐다. 처음엔 나도 거리감을 두고 생각했는데, 책임감을 주다 보니까 한국 선수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올해 팀에는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50만 관중 돌파
내가 많은 팬들 앞에서 상암에 선다는 것 자체가 자부심이 생긴다. 50만이라고 하는데, 내가 초반에 잘했으면 60만까지 갈 수도 있었을 것 같다. 개막전에만 5만 명이 오셨는데 초반에 성적이 좋지 않아서 계속 이어지지 않았다.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출전이 95% 이상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팬들이 많이 와주시면 선수들은 그 이상의 힘을 내지 않을까. 그다음 경기인 울산전에서 징크스를 깰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다.
-취임식 당시 자신감이 있다고 했는데, 어떤 부분이 달라졌나?
초반에 힘들었을 때 기성용이 경기가 끝나면 전화가 왔다. ‘잠은 잘 주무셨어요?’, ‘기분은 어떠세요?’, ‘힘드시죠?’ 물었다. 그때마다 기다리라고 좋아질 거라고 말했다. 나는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변화가 크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아직은 100% 만족하지 못하지만 가면 갈수록 내가 추구하는 축구가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올해보다 내년, 내년보다 내후년이 더 좋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성공적인 시즌이라고 생각하나?
성공을 논하기 전에 계획대로 잘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계획 안에서 잘 움직이고 있다. 서로 믿음 안에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100%는 아니지만 계획 안에서 진행되고 있다.
-50만 관중 달성은 어떤 의미인가?
감독으로서 영광이다. 예전에는 관중이 많이 없었다. 선수들이 힘을 받는 게 많이 없었다. 감독으로서 처음에 5만 관중 앞에 섰을 때는 가슴이 뭉클했다. 선수였다면 더 그랬을 것 같다. 서울이 K리그를 주도하는 구단으로서 자긍심이라는 생각이 든다. 올해는 50만이지만, 내년에는 60만을 위해서 더 이뤄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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