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하나은행 K리그1 2024’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11위 전북과 승점차를 2점까지 좁혔다. 다이렉트 강등을 피하기 위해선 다음 달 2일 전주 원정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인천 유나이티드는 K리그2를 겪어보지 않은 유일한 시·도민구단이다. 잔류와 강등의 기로에 섰을 때마다 특유의 저력을 보인 덕분이다.
‘하나은행 K리그1 2024’에서도 생존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8승11무16패, 승점 35로 여전히 최하위(12위)지만, 11위 전북 현대(9승10무16패·승점 37)와 승점차를 2점까지 좁혔다. K리그1 최하위는 다음 시즌 K리그2로 곧장 강등되고, 10위와 11위는 각각 K리그2 2위와 플레이오프(PO) 승자를 상대로 승강 PO를 치러 잔류를 도모할 수 있다.
일단 급한 불을 껐다. 한때 전북과 승점차가 5점까지 벌어졌지만, 점점 ‘다이렉트 강등’ 탈출의 희망이 보인다. 다음 달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전북과 3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승리하면 순위를 맞바꿀 수 있다.
팀의 잔류를 위해 구단과 팬은 하나로 뭉쳤다. 21대에 이르는 전북 원정 응원 버스가 인천의 강력한 잔류 의지를 보여준다.
애초 구단은 전주 원정을 위해 22일 응원 버스 10대를 배차했다. 그러나 27일 광주FC와 홈경기(1-0 승) 후 팬들이 증차를 요구했다. 주포 무고사(몬테네그로)가 “2019시즌 경남FC와 최종전에서 팬들이 원정 버스 16대를 타고 응원하러 온 덕분에 생존할 수 있었다. 우리는 이번에도 반드시 잔류할 수 있다”며 팬들의 원정 응원을 촉구한 결과다.
이에 최영근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이 사비 약 600만 원을 들여 28일 버스 6대를 증차했다. 29일에는 전달수 대표이사와 무고사가 500만 원을 쾌척하면서 버스 5대를 추가할 수 있었다. 원정 버스 21대는 2019년의 16대를 훌쩍 뛰어넘는다.
열세인 전력과 상대 전적을 응원으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다. 인천은 전주 원정에서 2015년 8월 22일 김인성(현 포항 스틸러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한 이후 13경기 무승(5무8패)에 시달리고 있다. 구단과 팬들 모두 ‘잔류 DNA’를 발동해 이번에는 꼭 승리하길 바란다. 인천 구단 관계자는 “전북 원정 버스 21대에 팬 855명이 탈 예정이다. 예매 현황을 보니 2000명 이상의 팬이 응원에 동참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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