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직접 생명 연장의 기회를 허공으로 날리며 또다른 대회에서 탈락했다.
알 나스르가 30일(한국시간) 사우디아바리리야드에 있는 알 아왈 파크에서 열린 알 타아원과의 2024-2025시즌 사우디 킹스(리그컵) 16강 맞대결에서 상대 왈리드 알 아메드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해 탈락했다.
이날 호날두가 최전방에서 팀 공격을 이끌고 안젤로, 탈리스카, 웨슬리, 마르셀로 브로조비치, 모하메드 시마칸, 아이메릭 라포르트 등 1.5군이 알타아원을 상대했다.
하지만 알 나스르는 전반에 상대에게 득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후반 26분 오히려 알 아메드에게 선제 실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알나스르는 사디오 마네, 오타비우, 압둘라흐만 가리브 등 공격 자원을 대거 꺼내 파상 공세를 펼쳤지만, 쉽사리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
그러다 후반 추가시간 종료 직전 알나스르가 페널티킥을 얻었다. 호날두가 이 페널티킥을 처리했는데 하늘 위로 높이 날려 보내면서 좌절했다. 알타아원 선수들은 호날두를 바로 앞에서 조롱하며 환호했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경기 후 호날두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를 통해 "모든 도전은 성장하는 기회다"라며 아쉬움을 달랬다.
축구 통계업체 폿몹에 따르면, 호날두는 이날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기회 출 1회, 페널티킥 실축 1회, 빅찬스미스 1회 등 여러 차례 아쉬움을 남겼다.
호날두는 이로써 또 다른 트로피를 놓치고 말았다. 그는 공식 대회로 인정되지 않은 아랍클럽 챔피언스컵 우승을 지난해 달성했지만, 공식 대회에선 모두 눈물을 흘렸다.
지난 2022년 12월 알나스르로 이적한 그는 리그는 물론 킹스컵, 슈퍼컵 등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호날두 이적 이후, 알나스르는 사우디 프로리그 2위가 최고 성적이다. 지난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8강전에서 알아인(아랍에미리트)에 승부차기 끝에 패해 탈락했다.
킹스컵은 지난 2023-2024시즌 결승전에 진출했는데 알 힐랄에게 승부차기 끝에 패하면서 준우승에 머무르고 말았다. 올 시즌 시작 전 있었던 슈퍼컵 역시 알힐랄과의 맞대결에서 1-4로 완패하며 무릎을 꿇었다.
올 시즌 알나스르는 AC밀란(이탈리아) 감독을 맡았던 스테파노 피올리가 지휘봉을 잡아 팀을 이끌고 있다. 리그에서 알나스르는 개막 8경기 무패(5승 3무) 행진을 달리고 있지만, 알힐랄(8승), 알이티하드(7승 1패)에 이어 3위에 머무르고 있다.
또 올 시즌 개편된 챔피언스리그 엘리트에서 알나스르는 순항 중이다. 알나스르는 3경기를 치른 현재 2승 1무(승점 7)로 알 사드(카타르)에 골득실에 뒤진 서아시아 지역 4위다. 서아시아 12개 팀 중 상위 8개 팀이 16강에 진출하기 때문에 큰 추락이 없다면 16강 진출에 무난히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호날두는 지난 1일 알라얀(카타르)과의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맞대결에서 승리한 뒤 인터뷰에서 "내게 더 이상 기록은 중요하지 않다. 지금 중요한 건 알나스르와 동료들이 승리하고 즐기도록 돕는 것이다"라면서 "2~3년 뒤 은퇴할지 모르겠지만, 아마 알 나스르에서 은퇴할 것 같다"라며 당분간 알나스르에서 더 뛸 의사가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알나스르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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