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오픈AI의 기업용 생성 AI인 기업용 챗GPT 사용 요금은 사용자 1인당 60달러(약 8만3000원)에 달한다.
최소 사용자 수인 150명 기준으로 환산하면 최소 월 9000달러(약 1245만원), 연 10만8000달러(약 1억 5000만원)의 비용이 반복적으로 소요되는 셈이다. 보안에 대한 의구심도 지속되고 있다. 오픈AI는 기업용 솔루션에 사용되는 데이터가 모델 성능 개선에 사용되는 것에 대한 별다른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
이러한 요인은 국내 기업들이 AI를 꺼리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총경영자협회(경총)가 실시한 조사에서 국내 대기업들은 AI를 도입하지 않는 주된 요인으로 ‘정보 유출 우려’를 41.9%로 가장 높게 꼽았다.
이 와중에도 생성형 AI 솔루션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커지고 있다. 경총이 국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 기준 생성형 AI 솔루션을 전사적으로 도입한 기업은 16%에 불과했다. 반면, 직원들이 개별적으로 활용하는 기업은 50%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직원의 개별 사용이 많은 기업은 잠재적 도입 수요가 크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견‧중소 기업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기업 교육 플랫폼 ‘휴넷’이 207곳의 중견‧중소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생성형 AI가 사업에 긍정적인 변화를 줄 것이라는 답변은 87%에 달했다.
국내 AI 소프트웨어(SW) 기업은 맞춤형 솔루션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시스템 통합(SI) 대기업은 대기업 중심, 중소 AI 기업은 공공기업과 중견‧중소 기업 중심의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양쪽 모두 빅테크 솔루션 대비 저렴한 비용과 높은 보안 안정성을 갖춘 게 특징이다.
삼성SDS는 생성형 AI 서비스 플랫폼 ‘패브릭스’에 대한 PoC(기술 실행 가능성 입증) 시험을 150개가 넘는 기업에 실시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그 결과, 지난 6월 114억원 규모의 KB 그룹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경쟁업체로는 LG CNS, SK C&C 등 국내 대기업과 IBM 등 해외 대기업이 참여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생성형 AI 솔루션 ‘코난 초거대언어모델(LLM)’은 지난 6월 한국남부발전에서 37억9000억원 규모의 생성형 AI 구축을 수주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국내 최초로 자체개발 LLM을 공공기업에 도입한 사례다.
솔트룩스의 생성형 AI 솔루션 ‘루시아’는 소규모 기업을 위한 하드웨어 일체형 어플라이언스 제품(전원만 접속하면 사용할 수 있는 정보 기기)부터 대규모 온프레미스(SW를 서버에 직접 설치하는 방식) 구축이 가능하다. 루시아온의 도입비용이 5000만원으로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Copyright ⓒ 아주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