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12번째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우승에는 투타 밸런스, 화끈한 타격, 안정된 불펜진이 있지만 가장 큰 요소는 ‘팀워크’였다.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양현종, 제임스 네일 등 뛰어난 선발 투수를 보유했고, 최형우, 소크라테스 등 중심 타선 역시 건재한 것이 이유였다. 아울러 내야수 김도영, 마무리 투수 정해영 등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들이 포진해 언제든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도 올 시즌 KIA를 기대케 했다.
우승을 차지한 KIA지만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특히 선발 투수 중 부상 없이 온전하게 로테이션을 전부 소화한 선수는 양현종이 유일했다. 외국인 투수 네일은 8월 2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턱관절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당했고, 큰 기대를 받았던 윌 크로우는 5월 31일 팔꿈치 부상 수술로 팀을 떠났다. 이의리, 윤영철도 각각 팔꿈치와 허리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선발진이 붕괴할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타선 역시 부상이 많았다. 나성범은 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4월 말이 되어서야 팀에 합류했고 최형우, 이우성 등 주전 타자들도 부상에 신음했다.
그러나 KIA는 공백이 생길 때마다 영웅이 등장했다. 투수진에는 황동하와 김도현 등이 선발진에 가세해 대체선발 역할을 넘어 4~5선발 역할을 해줬다. 타선은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를 기록한 김도영을 비롯해 한준수, 박정우, 윤도현 등 젊은 야수들이 공수 양면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1위 수성에 힘을 보탰다.
KS 우승을 차지한 KIA 선수들도 올 시즌 우승의 키워드로 단단한 팀워크를 꼽았다. 국내 투수 최고령 선발승(36세 7개월 22일)을 기록한 양현종은 한 시즌을 돌아보며 “올 시즌을 잘 치렀다고 생각한다. 팀 타자들이 워낙 좋았고, 선발 투수들이 아팠을 때는 불펜투수들이 그 몫까지 잘해줬던 것 같다. 황동하, 김도현 선수도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불펜도 마찬가지다. 선의의 경쟁을 펼쳤기 때문에 1위라는 좋은 결과로 시즌을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KS 최고령 홈런(40세 10개월 12일)을 새로 쓴 최형우는 “개인의 기량이 많이 올라왔다. 시즌 전부터 각자 해야 할 역할을 해낸다면 1위를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올 시즌 프로야구의 각종 기록을 새로 쓴 김도영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몇몇 선수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선수들이 각자 할 일을 충분히 했기 때문에 계속 순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한 선수가 빠졌을 때 공백을 메우는 선수가 나오면서 선수단의 팀워크가 좋아졌다. 투수, 야수 상관없이 다 어울려서 '원 팀'이 됐던 시즌”이라고 설명했다.
탄탄한 팀워크로 7년 만에 정상에 오른 KIA는 이제 통합 2연패를 바라본다. 김도영은 “충분히 왕조에 도전할 수 있다고 본다. 내년에도 꼭 우승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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