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북한군, 우크라이나 영토 진입 25일 첫 교전 이미 전사자도 나온 듯.. 국제전 확전 우려 고조

[이슈] 북한군, 우크라이나 영토 진입 25일 첫 교전 이미 전사자도 나온 듯.. 국제전 확전 우려 고조

폴리뉴스 2024-10-30 13:41:46 신고

북한군이 이미 우크라이나 영토에 진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국제전으로 확전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군이 이미 우크라이나 영토에 진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국제전으로 확전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이미 우크라이나 영토로 진입해 교전을 시작했으며 일각에서는 전사자도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한국과 미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이 우려하는 '레드라인'을 넘어선 것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국제전으로 확전이 불가피해졌다.

국제사회도 급박하게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로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고, 나토와 EU 수장도 같은날 회동을 갖고 북한군 파병을 규탄하며 유럽안보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국내 정치권에서도 여야 모두 북한군 파병 규탄 결의안을 발의해 조만간 국회 차원의 결의안 채택을 예고했다.

외신·국정원·미 국방부, 파병 북한군 우크라이나 침투 확인

우크라 지원단체 "북한군 25일 이미 교전… 1명 빼고 모두 전사"

미 CNN은 29일(이하 현지시간) 2명의 서방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소수의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내부에 침투했다"면서 "북한군이 러시아 동부에서 훈련을 마치고 최전선으로 이동하게 되면 침투 병력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자발로 3천여명의 북한군이 러시아의 극동 지역에서 서부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했으며,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50km 떨어진 병영에 배치됐다고 전했다.

우리 국가정보원도 29일 비공개 국정감사에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중 고위급 장성 등을 포함한 일부 병력이 전선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확인했다. 국정원은 또 북한이 러시아에 올해 12월까지 총 1만900명을 파병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국방부와 국무부 역시 북한이 훈련을 위해 러시아에 병력 약 1만 명을 파견했으며, 그중 일부는 이미 우크라이나 쪽으로 이동했다고 확인했다.

팻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29일 브리핑에서 "북한은 러시아 동부에서 훈련하기 위해 약 1만명의 군인을 파견했으며 이 병력 가운데 수천 명이 우크라이나에 가까운 러시아 쿠르스크로 이동했고 소규모 인원은 이미 쿠르스크 지역에 있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미 북한군이 교전에 참여했으며 전사자도 나왔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지원단체인 '블루-옐로'의 요나스 오만 대표는 28일 현지 매체 LRT에 "우리가 지원하는 우크라이나군 부대와 북한군의 첫 육안 접촉은 10월 25일 쿠르스크에서 이뤄졌다"며 "북한군은 1명 빼고 전부 사망했다. 생존한 1명은 부랴트인이라는 서류를 갖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부랴트인은 몽골 북쪽의 러시아 부랴티야 공화국에 거주하는 몽골계 원주민을 의미한다. 러시아가 북한군 장병에게 이 지역 신분증을 발급해 자국민으로 위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정부 등 공식 라인을 통해서는 북한군의 교전 참여나 전사자 발생은 언급되지 않고 있다.

국정원 "파병 사실 알려지며 북한 내부 동요" "북한군 귀순시 당연히 받아줘야"

국가정보원은 이번 북한군의 파병으로 북한 내부에 동요가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이성권·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29일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 청사에서 진행한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국정감사 후 북한군 파병과 관련된 사안을 공개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 내부는 파병 사실 유출 확산을 의식해 보안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라고 한다. 국정원은 "군대 비밀 누설을 이유로 장교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고 차출 부대 소속 병사를 대상으로 입단속하고 파병군인 가족에게는 훈련을 간다고 거짓 해명하는 정황도 포착됐다"고 보고했다.

그럼에도 파병 소식이 퍼지면서 '왜 남의 나라를 위해 희생하느냐', '강제 차출될까 걱정된다'는 군인들의 동요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에 참관단이나 신문조 파견 여부에 대해 국정원은 "참관단이나 신문조라는 용어를 사용한 적이 일절 없고 그런 용어는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군사 정보와 관련된 절호의 기회이므로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검토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국정원은 북한군 귀순 요청 시 정부 대응에 대해선 "국제법·국내법적으로 당연히 우리나라가 받아줘야 하는 상황"이라며 "북한 권력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부분도 존재하기에 고민해야 하는 면도 있지만,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서 귀순 요청을 검토해야 하는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尹, 젤렌스키와 통화 "러북 군사야합 좌시않을 것"...트뤼도 캐나다 총리 통화 "북한군 예상보다 빠른 속도 전선투입, 엄중한 상황"

바이든 "러 파병 北부대 우려…우크라 진입시 타격대상 될 것"

나토·EU 수장 "북한군 파병, 유럽안보에 심각한 위협"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진입 사실이 전해지자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통화에서 "우리 정부는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러·북의 군사적 야합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의 전장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실효적인 단계적 대응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북한이 러시아에 대한 군사 무기 지원을 넘어 특수부대 파병이라는 위험하고 전례 없는 일을 벌이고 있다"며 "우리 정부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 우크라이나에 대표단을 급파해 북한군 파병에 대한 우리측 정보를 우방국들과 투명하게 공유토록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북 군사 밀착의 직접적인 이해 관계자인 한국과 우크라이나가 긴밀히 소통하며 대응을 조율해 나가자"며 "앞으로 한-우크라이나 간 활발한 정보교류와 협력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간의 한국으로부터의 지원에 사의를 표하고, 우리 정부 대표단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파견하기로 한 데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밝혔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30일에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통화로 북한군 파병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통화에서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실제 전선 투입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이루어질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밝히며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이에 트뤼도 총리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격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는 유럽과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전반에 영향을 줄 것인 만큼, 양국이 긴밀히 공조하며 대응해 나가자"고 말했다.

미국과 나토, 유럽연합(EU) 등 서방도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군이 러시아로 파병된 데 대해 재차 우려를 표하고, 그들이 우크라이나 영토로 진입할 경우 우크라이나 군의 타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28일 "북한군의 파병은 DPRK(북한)의 계속되는 러시아 불법 전쟁 관여에 중대한 긴장 확대 행위"라며 "또 다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 위반이자 위험한 러시아 전쟁 확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나토는 북한이 이러한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러북간 군사협력 심화는 인도·태평양과 유럽 대서양 안보 모두에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군 파병은 푸틴의 절박함이 심화하는 것을 방증한다"면서 "푸틴의 전쟁으로 60만명 이상의 러시아군이 죽거나 다쳤고 그는 외국 지원 없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29일 마르크 뤼터 사무총장과 업무오찬을 한 뒤 북한군 파병에 대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의 중대한 긴장고조 행위이자 유럽 안보 및 글로벌 평화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국힘·민주, 북한군 파병 규탄 결의안 발의.. 野 "정부도 해결방안 찾아야"

국내 정치권도 북한군의 파병을 한목소리로 규탄하며 국회 차원의 결의안을 채택할 계획이다.

앞서 국민의힘이 결의안을 제출한데 이어 더불어민주당도 29일 '북한 전투병의 러시아 파병 철군 및 한반도 평화안정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재명 대표를 포함한 외통위원 등 민주당 의원 29명이 결의안에 동참했다.

이들은 결의안에서 "북한 전투병의 러시아 파병은 국제법을 위반한 것으로 세계 평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중대한 행위로 규정하고 강력히 규탄한다"며 "북한은 러시아에 파병한 군 병력을 즉각적으로 철수시키고 추가 이송계획도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테러, 무인기 침투, 미사일 도발 등을 자행하는 등 대한민국에 대한 군사적 또는 비군사적 위협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를 향해서도 대북전단 살포 중단 등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정부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인도주의적 지원을 포함한 전방위적 평화정착 노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면서 "우리 정부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 무기 지원 및 우리 군 파병 등의 직접적인 전쟁에 참여하는 행위가 한반도의 위기를 고조시키고, 실질적인 우리 국민의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국제사회와 공조해 평화적 해결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며 "여야를 막론하고 국가 안보와 국민적 안전을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할 것을 결의하며,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해 적극 기여할 것을 천명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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