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은 30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코오롱 원앤온리타워에서 제24회 우정선행상 시상식을 열고 길작은도서관을 열어 소외 아동을 돌봐온 김선자(사진) 씨에게 대상을 시상했다고 밝혔다.
우정선행상은 고(故) 이동찬 코오롱그룹 회장의 호인 ‘우정’을 따 우리 사회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행을 베풀어 온 이들의 미담 사례를 널리 알리기 위해 2001년 제정한 상이다.
올해 대상은 2004년부터 전남 곡성 서봉마을에서 작은도서관을 운영해온 김선자 씨에게 돌아갔다.
김씨는 동네에 밤늦게까지 귀가하지 않는 아이들이 많아 배경을 알아보다 조손가정이나 맞벌이 가정이 많아 아이들을 돌볼 도움이 절실하다는 것을 파악하고 이 일을 시작했다. 자녀 방을 책방으로 꾸며 동네 아이들이 편하게 놀며 책을 읽을 수 있게 하고 끼니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왔다.
현재는 아예 작은도서관을 지어 ‘길작은도서관’으로 이름 붙이고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마을학교로 발전시키며 도움이 필요한 조손가정, 한부모가정 아이들이 안전하게 머물며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힘쓰고 있다. 그는 “후원금도 받지 않아 경제적으로 힘든 순간도 많지만 아이들이 밝게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어떤 어려움도 두렵지 않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대학시절 지적장애인거주시설 자원봉사를 시작으로 44년간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김형자 씨, 웹툰 작가와 그의 팬·가족이 의기투합해 봉사 동호회를 결성해 20여년간 중증장애인의 친구가 돼온 ‘문스패밀리 봉사원정대’, 약 30년간 발달장애인을 비롯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치과 진료 봉사활동을 펼쳐온 양춘호 씨가 우정선행상 본상을 받았다.
이웅열 명예회장은 시상식에서 “선한 씨앗을 뿌리면 감사의 기억이 양분이 돼 이 씨앗을 자라게 한다”면서 “더 많은 선행의 씨앗이 뿌려지고 많은 이들이 동참해 더욱 살맛 나는 세상이 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지속적인 사회공헌 의지를 전했다.
Copyright ⓒ 아주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