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취임 100일을 맞은 30일 “특별감찰관(특감)도 안해서 우리가 어떻게 민심을 얻나”라며 관철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김건희 특검’ 관련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대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열고 “(특감은) 주로 미래에 관한 것이고 앞으로 조심하겠다는 건데 조심 안 할 건가. 관철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대표는 “김(건희) 여사 관련 문제에 관해 우려와 걱정이 있고 그 문제가 주효한 부분이라는 것은 분명하다”며 “특감은 권력을 감시하고 권력의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점에 있는 기관이다. 지금 그런 역할과 기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한 대표는 지금까지 드러난 김 여사 관련 의혹에는 특감이 사실상 실효적이지 않다는 점을 인정했다.
한 대표는 ‘김 여사 주가조작·공천개입 의혹 등 여러 문제를 특검이 아닌 특감으로 해결 가능하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특감이 있었으면 지금 문제들이 많이 안 생기지 않았겠나”라며 “하나의 제도로 다 해결할 수는 없지만 특감 제도를 저희가 추진하는 것이 정부·여당이 국민들의 걱정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응하고 변화와 쇄신의 주체가 되기 위한 태도와 입장을 보이는 거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 대표는 ‘친윤계와 대통령실에서 특감 추진에 부정적인 상황에서 특감 임명이 관철되지 않으면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할 계획인가’라는 물음에도 “특감은 관철될 것”이라면서 ‘특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선 “지금까지 여러 번 말씀드렸다. 입장 바뀐 게 없다”고 짧게 답했다. 한 대표는 지난 6월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하며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을 약속했지만, 추진하지 않고 있다.
한 대표는 ‘수평적 당정관계로의 전환’에 대해 “지금 우리 정부·여당을 하나로 보면 국민 눈높이에 맞추고 민심 따르기 위한 과정이라 보면 될 것 같다. 제가 오기 전에 상황은 많이 다르지 않았나”라며 “저희가 민심에 따르기 위해서 여러 내부적 반성도 있고 단순한 레토릭이 아니라 구체적인 제도에 있어서도 토론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이라면 이재명 대표에게 핵심적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이런 식의 논란이 오갈 수 있겠나”라며 “불편하신 분들이 있겠지만 민심을 따르려는 중요한 발걸음을 우리가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대통령실도 변화의 길로 가고 있다고 본다. 지금 저는 충분히 민심과 저희가 요청하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길을 찾기 위해 대통령실도 나름 노력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눈높이에 맞추고 민심에 따르는 것을 이길 수 없다. 우리 진영과 국민의힘은 그래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고 정권재창출을 할 수 있다”며 “그 길로 결국은 갈 수밖에 없다. 지금 변화의 초창기인데 제가 맨 앞에 서서 바람이 오는 건 막겠다. 그러라고 당대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5선의 권영세·김기현·나경원 의원 등 당 중진이 한 대표를 겨냥해 당내 의견을 모으는 방식이 거칠다는 지적을 한 것에 대해선 “아침, 점심, 저녁에 중진들 말씀을 듣고 많이 배우고 있다. 그 부분 대해서는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쭉 이어진 다리를 통과하면 좋겠지만 문제 해결이나 진전은 돌다리를 건너뛰어야 할 때도 있다”며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 돌다리를 건너뛸 용기 없이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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