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힘든 마라톤은 왜 뛰어?” 누군가 물어볼 때, 명쾌하게 말하지 못했다. 2024 시카고 마라톤을 뛰고 나서 비로소 그 답을 찾았다.
2024 시카고 마라톤에 도전한 에디터
캐서린 스위처(Kathrine Switzer)는 공식적으로 마라톤을 완주한 최초의 여성이다. 여성의 마라톤 참여가 허용되지 않았던 1967년, 그는 보스턴 마라톤에 참가해 여성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었다. 대회 중 캐서린 스위처를 알아본 감독관이 쫓아와 배번표를 찢으려 했지만 저지하는 사람들을 뚫고 달려 4시간 20분 만에 42.195km를 완주했다.
스스로를 돌파하고 싶던 순간들이 있었다. 주저함 없이 달려 나가고 싶을 때, 밖으로 나갔다. 뛰고 난 뒤에 얹는 고요한 혼자만의 시간을 즐겼다. 물론, 매번 즐거운 것은 아니었다. 몸이 무거워서, 날씨가 얄궂어서 뛰기 싫었다. 인스타그램 릴스나 유튜브 쇼츠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별안간 벌떡 일어나 옷을 입고 달렸다. 한 오디션 프로그램 속 명언처럼, 오늘 하지 못하면 내일도, 내일모레도 없으니까.
두 번의 마라톤을 완주했지만, 왠지 2024년 시카고 마라톤에서는 캐서린 스위처의 기록에 도전하고 싶었다. 나이키 캠페인 광고처럼 장대비가 쏟아지는 날에, 뜨거운 햇볕이 갈증을 부르는 날에도 달렸다. 스스로 무언가를 증명하고 싶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지 못했다.
실제로 달린 2024 시카고 마라톤은?
마라톤이 시작되기 전날, 프리미엄 러닝 편집숍인 ‘하트브레이커 힐 러닝 컴퍼니(Heartbreak Hill Running Company)’에서 진행된 나이키 ‘Shake out Run’ 이벤트에 참여했다. 시카고 마라톤을 달리기 전, 도시를 뛰며 몸과 마음속 긴장을 풀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매장에서 시작된 5km 러닝 코스는 동화 같은 ‘Oz 공원’을 크게 돌고 끝이 났다. 대회에 참가한다는 것을 실감하며, 설렘을 안고 숙소로 돌아왔다. 그날 밤, 바람의 도시인 시카고에는 명성에 걸맞게 세찬 바람이 불었다. 저녁 식사를 위해 나온 에디터는 패딩 점퍼를 입고도 벌벌 떨어야만 했다.
대회 당일, 바람은 온데간데없고 하늘은 맑고 쾌청했다. 나이키의 지원 아래 배우 이재윤, 나이키 러닝 코치 이장섭과 같이 달렸다. “이미 넌 이뤄냈어”, “끝까지 갈 수 있어”, “하이 파이브 하고 에너지를 얻어 가!” 등 자기만의 개성을 담은 응원 패널을 들고 사람들이 거리로 나왔다. 응원존에 깊숙이 뛰어들어 모르는 이들과 하이 파이브를 하기도 하고, 힘들 땐 고요히 달리기 위해 응원하는 사람들을 멀리 피하기도 했다. 마의 35km~38km 구간을 달릴 때는 그 길이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았다. 허벅지에서는 미세한 근육 경련이 올라왔다. 온몸이 저릿한 상태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더 달려야 할 것 같았는데, 완주 메달을 건네받았다. 기록은 4시간 30분 54초. 캐서린 스위처의 기록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케냐 출신의 여성 마라토너 루스 체픈게티(Ruth Chepng’etich)는 여성 마라톤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마의 벽’, 2시간 10분의 기록을 깨고 2시간 9분 56초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여성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그는 한 인터뷰를 통해 “세계 기록을 깨는 것은 항상 내 마음속에 있었다. 오늘 내 꿈을 이뤘다”고 밝혔다. 2024 시카고 마라톤에서 찾아야 할 답이 명징해졌다. 실패가 끝은 아니라는 것, 도전하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다는 것, 도전과 실패 끝에는 성공이 있다는 것. 이 사실을 깨닫는 것만으로 문밖을 나서 달려야 할 이유는 충분했다.
개인 최고 기록(PB)를 달성한 에디터의 마라톤 러닝화는?
2024 시카고 마라톤에 도전한 에디터는 ‘나이키 에어 줌 알파플라이 넥스트% 3’ 프로토 화이트 토탈 오렌지 버전 제품을 신었다. 지금까지 출시된 알파플라이 시리즈 중 단연 가볍고, 폼 내구성이 뛰어나다. 발을 내디뎠을 때, 충격을 완화하는 Zoom X 미드솔과 지면을 미는 힘을 되돌려주는 ‘Air Zoom’ 유닛 덕분에 이전 시리즈 러닝화에 비해 무릎의 부담이 적었다. 대회 준비 훈련을 위해 뜨거운 여름, 남산과 한강을 주로 달렸는데 평지와 업힐, 장거리 훈련 모두에서 만족스러운 스피드와 리듬감을 느꼈다. 처음 마라톤에 출전하는 러너에게는 추천하지 않지만, 개인 기록을 경신하고 싶은 마라토너에게는 적극 권장하고 싶다. 단, 대회 전 장거리 훈련 때 미리 착화하며 러닝화가 주는 추진력을 경험해볼 것을 추천한다.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