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북한경제리뷰 보고서…"압록강 유역 홍수 영향은 국지적"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북한의 올해 곡물 생산량이 북서부 수해에도 풍작이었던 작년과 비슷하거나 더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30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간한 'KDI 북한경제리뷰' 10월호에 수록된 '최근 북한의 수해와 농업생산 전망' 등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올해 곡물 생산량은 기상 조건과 영상 분석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했을 때 지난해와 유사하거나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김혁 한국농어촌공사 농어촌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올해 농사에 유리한 강수량, 일조량 등이 밀, 보리 수확, 벼 생육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 생산성이 높을 것"이라며, "북한 매체에 공개된 주요 농장의 추수 모습에서 확인된 밀과 보리, 벼의 여문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7월 말 압록강 유역 자강도와 양강도를 강타한 홍수가 곡물 작황에 미친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판단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7월 말 수해에 따른 신의주·의주 지역 곡물 피해는 벼 3천560t과 옥수수 9천16t으로 전체 곡물 손실량을 1만2천577t으로 추산했다. 이는 신의주·의주 주민 47만명이 40일 이상 먹을 수 있는 곡물량이지만, 지난해 전체 북한 곡물 생산량(482만t)과 비교하면 적은 양이라는 것이다.
김영훈 한반도경제협력원 상임연구위원은 "2024년 수해가 매우 국지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에 식량작물 작황 피해도 국지적으로 한정돼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강민조 국토연구원 연구위원도 홍수 피해를 본 북서부 일부 지역은 평균 이하 작물 생산량을 보이겠지만 올해 전체 곡물 수확량은 "평균에 가까운 수준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매년 말 북한의 농업생산량을 평가하는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북한의 식량 생산량은 2022년보다 31만t이 늘어난 482만t으로 추산했다. 2016년(482만t) 수준을 회복한 것이기는 하나 여전히 수요량(550만t 추정)에는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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