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도 "인적 쇄신 필요" 목소리…김여사 사과, 특감관에는 부정적
강명구 "윤 대통령, 김여사 종합적 대안 준비…토끼몰이식 안돼"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안채원 김치연 기자 = 국민의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해소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김 여사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공개적으로 요구해 온 친한(친한동훈)계 뿐 아니라, 김 여사 이슈를 야당과 일부 언론의 정치공세로 여기던 친윤(친윤석열)계에서도 대통령실의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친윤계 중진 의원은 3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정부 지지율이 낮은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대통령실에서 여러 가지 쇄신책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원내지도부 관계자도 "당에서 김 여사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오래전부터 있었다"며 "다양한 의견이 대통령실에 전달됐고, 대통령의 판단과 결심만 남은 상태라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친윤계의 기류 변화는 다음 달 야당이 '김 여사 특검법'의 국회 본회의 강행 처리를 예고하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등 관련 1심 선고도 예정된 상황에서 국면 전환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10일 윤 대통령 임기 반환점을 전후해 국정 지지율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하는 김 여사 의혹에 적극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야당의 특검법 공세를 방어하는 한편, 이 대표 1심 선고 후 대야(對野) 공세를 강화할 여건을 마련해 국정 동력을 회복해야 한다는 인식으로 읽힌다.
한국갤럽이 지난 22∼24일 진행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인 20%를 기록했는데, 부정 평가 이유로 가장 많이 꼽힌 것이 '김 여사 문제'였다.
그러나 대통령실에 기대하는 대응책의 '수위'에 대해서는 친윤계와 친한계 간 온도 차가 감지된다.
친윤계는 친한계가 주장한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완전 중단이나 대국민 사과, 특별감찰관 임명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대통령실 인적 쇄신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도 김 여사 관련 대응은 전적으로 윤 대통령이 결단할 영역이라고 보고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윤 대통령을 향해 김 여사 관련 '3대 조치' 등을 공개 요구한 친한계처럼 대통령실을 압박하는 모습이 돼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친윤계 강명구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일국의 대통령과 여사에게 토끼몰이 작전하듯이 하는 건 맞지 않는다"며 "종합적 대안을 준비하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chae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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