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에도 여전히 金배추…현실은 10명 중 7명 '김장 포기'

김장철에도 여전히 金배추…현실은 10명 중 7명 '김장 포기'

프라임경제 2024-10-30 11:40: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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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배춧값 고공행진에 정부가 김장철 재료 수급 안정을 위한 칼을 빼 들었지만, 실제 소비자들은 김장을 포기하는 이른 '김포족'이 10명 중 7명인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배추 한 포기가 2만원까지 육박했으나 지금은 약 7000원대로 내려왔다. 그럼에도 지난해보다 40%가량 높은 수준에 다가오는 김장철을 두고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 2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무 역시도 1개당 3550원으로 지난해와 평년 대비 각각 64.1%, 35.3% 비싸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에 정부는 김장철 재료 수급 안정을 위해 11월7일부터 12월4일까지 김장 재료를 집중 공급한다. 배추는 계약 재배 물량을 10% 늘려 2만4000톤을, 무는 14% 늘려 9100톤을 공급한다. 가격 안정을 위한 정책으로 배추는 1000여톤을 비축물량으로 보유하고 있다가 날씨가 안 좋으면 방출할 예정이다.

또한 최대 50% 할인을 적용하는 대규모 할인 지원도 제공된다. 농산물은 최대 40% 할인 판매하고, 수산물은 11월20~30일 진행될 예정인 '코리아 수산페스타'를 통해 최대 50% 할인가에 판매할 계획이다.
지난 27일 충남 아산시 배방읍의 한 배추밭을 찾아 (왼쪽부터)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한덕수 국무총리가 함께 배추 수확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29일 "배추는 매일 시세가 달라지고 판매처가 어디인지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다"며 "조만간 소매 가격도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소비자들은 올해 김장 계획에 대해 포기하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농협에서 운영하는 농식품 구독 플랫폼 '월간농협맛선'에 따르면, 김장을 하지 않는 가구인 '김포족'에 공감한다는 응답자가 10명 중 9명꼴이라고 지난 29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김장 계획과 포장김치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월간농협맛선은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500여명의 월간농협맛선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92.1%가 '김포족' 현상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올해 김장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응답자는 72%에 달했다. 김장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번거로움(47.2%)이 가장 많았고, 이어 △가족 구성원 감소(37.6%) △시간 부족(33.1%) △김장 재료 가격 상승(30.8%)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대신 김장을 포기한 가구 중 88.7%는 포장김치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포족 현상에 김치업체는 자사몰에서 일부 제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배송을 늦추고 있다. 대상(001680)은 자사몰 정원e샵에서 10월 중순이면 포기김치 판매와 배송이 정상화된다고 공지했으나 다음 달 초로 시기를 미뤘다. 이어 CJ제일제당(097950)도 자사몰 CJ더마켓 내 일부 제품이 '일시 품절' 상태다. 김치 제조사 관계자는 "다음 달 초에 가을배추가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때 수급 상황을 보고 조정해야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장을 포기하고 사먹는 것을 택했지만, 그마저도 물량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정덕교 고랭지채소강원도연합회장은 "1~2도만 기온이 올라도 배추 농사가 안 되니, 정부가 기후 위기 대응으로 고랭지 배추를 7월20일경으로 앞당겨 비축하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그럼 농민들도 앞당겨 배추를 심어 폭염, 폭우 등 극한 기후에 농사 짓는 것을 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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