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내년 은행의 대출 증가세는 둔화하겠지만, 수익성 지표는 올해보다 소폭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수영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30일 '2025년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은행들의 대출 증가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소폭 웃도는 수준에서 둔화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기업 대출은 코로나19 이후 급증했지만, 회사채 발행 확대로 증가세가 줄어들 전망이다. 가계대출은 수요가 유지되겠지만, 금융당국의 규제로 증가 폭이 제한될 것으로 봤다.
이수영 연구위원은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대출 둔화로 이자 이익은 유지되고, 자산관리 수수료와 외환 평가익 증가로 비이자이익은 개선될 것"이라며 "신규 부실 감소와 대손충당금 환입, 그리고 배당률 증대에 따른 자본감소 효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소폭 개선할 양상"이라고 말했다.
NIM 하락 폭도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4분기 기준금리 인하로 추세가 전환했지만, 시장에선 이미 이를 선반영하고 있다.
수신에선 금리가 내려 정기예금 증가세가 둔화할 전망이다. 반면 투자 대기 자금과 단기 자금 수요가 늘어 저원가성 예금으로 자금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은 금리가 내리면서 주식 투자, 채권 운용, 회사채 발행 여건이 개선돼 실적이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계속 부진해 완연한 회복에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신용카드업은 조달 비용 부담이 줄면서 실적 개선을 기대하지만, 적격비용 재산정 리스크가 남아있다.
밸류업 정책이 금융그룹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 전망이다. 금융그룹들이 주주환원 측면에서 기존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 정책뿐만 아니라 수익을 적극적으로 늘릴 요인이 커졌기 때문이다.
김상진 연구위원은 "정책당국의 밸류업 드라이브로 금융회사는 적극적인 수익성 제고 방안을 요구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