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고위급 참석해 역대 최대규모…태국·베트남 등과 공조
(서울=연합뉴스) 황윤기 기자 = 한국이 주도하는 마약 퇴치를 위한 국제회의가 역대 최대 규모로 제주에서 열렸다.
대검찰청은 30일 오전 제주 롯데호텔에서 제31차 마약류 퇴치 국제협력회의(ADLOMICO·아드로미코)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 등 6개 국제기구와 북미·아시아태평양·유럽 등 28개국, 국내 14개 유관기관에서 250여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다.
UNODC 정책·공보국장과 미국 마약청(DEA) 아·태지역 본부장, 태국 마약청(ONCB) 부청장, 베트남 마약통제국(CNPD) 부국장 등이 참석한다. UN 고위급 인사의 참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심우정 검찰총장은 개회사에서 "범죄조직의 개입으로 국가 간 마약 대량 밀수가 빈번해지고 세계 각국에 유입된 마약은 거미줄 같은 유통망을 따라 세계 곳곳으로 침투해 우리의 가족과 이웃, 공동체를 무너뜨리고 있다"며 "하나의 국가 단독으로 이러한 마약범죄를 제대로 파악하고 그 원인을 끊어내기란 불가능에 가깝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 검찰은 효율적인 마약 통제를 위해 각종 시스템과 수사기법을 개발하는 한편 신속한 국제 공조수사를 위한 협력에도 더욱 힘쓰겠다"며 "아드로미코를 통해 세계 마약범죄 공동 대응의 구심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의에 참석한 국제기구 담당관들은 국제 마약류 유통과 대응 현황, 공조시스템에 관해 발표한다. 이후 한국과 미국, 태국과 베트남 등 주요 국가 관계자들이 각국의 마약류 현황과 대책 등을 소개한다.
대검은 주요 마약류 발송국인 베트남·말레이시아·캄보디아와 양자 회담을 통해 '원점 타격형 국제공조 시스템'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주요 마약 발송국과 수사관을 상호 파견해, 국내 수사로 정체가 규명된 마약 밀수조직을 현지에서 검거하는 제도로 태국에서는 이미 시행 중이다.
대검 관계자는 "국내외 유관기관과 실질적인 국제공조 강화를 통해 마약류 유입을 사전 차단함으로써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드로미코는 대검 마약과가 1989년 창설한 국제회의로 코로나19 등 예외 상황을 제외하고는 매년 한국에서 열렸다.
wat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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