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금융당국의 제동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자본 확충을 위한 채권 발행 일정이 중단됐다. 자본 확충을 하지 못하면 HUG의 보증 한도가 줄어들어 내년엔 신규 전세보증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HUG와 당국 등에 따르면 HUG는 지난 29일 최대 7000억원 규모의 채권(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해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관계부처 간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하면서 채권 발행 절차가 일시 중단됐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지난 29일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HUG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한 조치"라며 "투자자 보호, 채권시장 영향 등에 대해 관련 부처간 긴밀한 협의를 거쳐 검토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HUG는 전세 사기 등 보증사고 규모가 커지면서 보증여력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자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섰다. 영구채로 불리는 신종자본증권은 통상 만기가 30년 이상으로 길어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된다.
올해 들어 지난 9월 말까지 HUG의 전세 자금 대위변제액은 3조220억원에 달한다. 지난 2022년 9241억원에서 지난해 3조5544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도 벌써 3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집주인 대신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대신 반환한 자금 부담이 커진 만큼 자본 확충이 필요해졌다.
HUG의 보증 한도는 자본금의 70배였지만 지난해 90배로 늘렸고, 법정 자본금도 5조원에서 10조원으로 확대했다.
이번에 자본 확충을 하지 못하면 내년 전세보증 등 보증 한도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HUG 관계자는 "채권 발행 일정의 재개 시점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당장 올해 전세 보증은 무제 없지만 결산 이후인 내년의 전세 보증을 충분히 내주기가 어려줘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신규 가입 규모를 보면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52조514억원이다. 2022년에는 55조4510억원, 지난해에는 71조2676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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