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영원한 현역, ‘가왕’이 돌아왔다
‘가왕’ 조용필이 11년 만의 정규음반인 20집 ‘20’을 발표했다. 지난 2022년부터 20집을 위한 프로젝트 ‘로드 투 트웬티’를 두 차례에 걸쳐 선보이며 ‘찰나’, ‘세렝게티처럼’, ‘필링 오브 유’, ‘라’ 등의 신곡을 발표한 조용필은 그 외의 신곡을 다수 추가, 긴 여정의 기록을 드디어 팬들 앞에 내보였다.
타이틀곡 ‘그래도 돼’
새 앨범의 타이틀곡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을 위한 응원가인 ‘그래도 돼’다. 이제는 자신을 믿어보라고, 조금 늦어도 좋다고 토닥여주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호쾌한 전자기타와 청량감 넘치는 절창, 고해상도의 사운드가 어우러져 조용필만의 모던 록을 완성했다.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박근형을 비롯해 전미도, 이솜, 변요한이 출연했다. 조용필 특유의 파워풀한 보이스에 배우들의 깊이 있는 연기력이 더해져 영상의 몰입도를 높일 예정이다. 제작에는 그룹 뉴진스와의 협업으로도 유명한 영상 제작사 돌고래유괴단이 참여해 완성도를 더했다. 메가폰을 잡은 이주형 감독은 “희망이라는 단어가 유치해지리 만큼의 깜깜한 어둠 속을 걷고 있는 이들에게, 그럼에도 당신을 응원하는 음성과 시선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가수 조용필의 음성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누군가에게 응원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작사에 참여한 임서현 작사가는 “이 곡의 콘셉트는 ‘halfway(중간쯤, 불완전하게, 꽤 괜찮은)’다. 자신을 믿는다면, 남들보다 조금 늦어도 가끔 어긋난 길을 간다고 해도 괜찮다고. 그래도 된다고. 모든 이들에게, 그리고 나에게도 말해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신작 ‘20’에서 조용필은 록과 일렉트로니카, 발라드를 가로지르는 폭넓은 장르 스펙트럼에 자신만의 강렬한 음악적 인장을 찍는다. 지난달 앨범 발매 소식을 전하며 그는 “오랜 시간 준비해 온 20집은 팬 여러분의 변함없는 사랑과 응원이 있었기에 완성할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음악을 통해 대중과 더욱 깊이 교감하고, 함께 감동을 나누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데뷔 57년째 여전히 전국 투어로 팬들과 소통
1968년 록그룹 애트킨즈로 데뷔한 조용필은 1976년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히트한 것을 시작으로 1980년 ‘창밖의 여자’, ‘단발머리’ 등이 수록된 1집으로 국내 가요계 사상 첫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후 국내 최초 단일 앨범 100만 장 돌파, 최초 누적 앨범 1천만 장 돌파, 국내 가수 최초 일본 NHK홀 공연 및 ‘홍백가합전’ 출연과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공연, 국내 가수 최초 미국 카네기홀 공연 등 무수한 기록을 세웠다.
조용필은 콘서트 때마다 밴드 위대한탄생과 함께 ‘완벽’에 가까운 음향과 라이브를 고집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데뷔 후 57년째 꾸준히 앨범 및 공연 활동을 이어오며 여전히 매 년 전국 투어를 개최하며 건재하게 활동해왔다. 데뷔 55주년인 지난해에도 국내 톱스타만 설 수 있다는 잠실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 정도로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조용필이 낸 최근의 정규음반은 2013년 발표한 19집 ‘헬로(Hello)’다. 그는 당시 ‘헬로’와 수록곡 ‘바운스(Bounce)’가 크게 히트하면서 음원 차트 정상에 오른 것은 물론, 23년 만에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뽐냈다.
세대를 초월한 음악의 힘을 증명한 조용필이기에 어느덧 70대 중반을 달리고 있는 그가 내놓는 음악 하나하나가 대중음악사에 의미 있는 발자취가 될 전망이다. 소속사 역시 이번 앨범에 대해 “조용필의 음악 세계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앨범”이라 밝힌 바 있다. 이번 앨범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많은 분들이 20집으로 마지막으로 찍는다고 생각하시더라. 앨범으로서는 마지막일 것 같다. 그런데 모르겠다. 앞으로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미쳐가지고 21집까지 낼 수도 있다”고 가능성도 열어뒀다.
한편 조용필은 신보 발매를 기념해 11월 23∼24일과 11월 30일∼12월 1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20집 발매 기념 조용필&위대한 탄생 콘서트’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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