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포르투갈 신흥 명장 후벵 아모림 감독이 자신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에 대해 사실상 시인했다.
그러나 쏟아지는 맨유 질문에 다소 짜증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림 감독을 현재 데리고 있는 포르투갈 3대 명문 스포르팅 리스본이 아모림 감독에 대한 맨유의 영입 시도를 공식 인정했다.
30일(한국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스포르팅은 포르투갈 금융 당국에 "맨유가 아모림 감독 영입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며 "아모림 감독의 위약금으로 1000만 유로(약 150억원) 지불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는 서류를 제출했다.
아모림 감독은 현직 감독이기 때문에 맨유가 마음대로 데려갈 수 없다. 아모림 감독은 스포르팅과 계약할 때 다른 곳으로 갈 경우 데려가려는 구단이 위약금을 내야하는 조항을 삽입했다. 외신에 따르면 아모림 감독의 위약금은 맨유 등 7개 빅클럽은 1000만 유로, 다른 구단들은 2000만 유로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르팅과 레벨 차이가 나는 빅클럽 이적은 보다 용이하게 스포르팅 구단이 허락했다고 봐야 한다.
이적시장 전문 기자인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를 통해 아모림의 소식을 전하면서 "맨유가 1000만 유로의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해 아모림을 새 감독으로 선임할 것"이라며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히어 위 고(Here we go)를 띄웠다.
그는 "스포르팅이 맨유로부터 아모림 선임을 위한 공식적인 소통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아모림은 이미 맨유에게 그들의 제안과 프로젝트에 '예스'를 전했다"고 했다.
아모림 감독의 맨유 이동은 에릭 텐 하흐 감독 경질에 따른 것이다.
앞서 맨유는 지난 2022년 여름 부임했던 네덜란드 출신 텐 하흐 감독을 해고했다.
텐 하흐 체제 2년 6개월간 맨유는 리그컵(카라바오컵)과 FA컵 트로피를 한 차례씩 들어 올렸지만, 리그 성적은 저조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8위에 그쳤으나 맨체스터 시티를 누르고 FA컵 우승을 일궈내면서 한숨 돌리고 맨유와 재계약까지 이끌어 낸 텐 하흐 감독은 이번 시즌 더욱 처참한 성적을 내고 있었다.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에서 3승 2무 4패(승점 11)에 그치며 14위로 추락하자 구단은 텐하흐 감독과 결별했다. 우승후보로 꼽히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의 성적도 초반 3경기 전부 무승부로 토너먼트 진출이 불투명할 정도다.
이에 맨유 수뇌부는 칼을 빼들었다. 외신은 중도 경질할 경우 위약금 300억원을 텐 하흐 감독에게 줘야 한다는 조항을 들어 텐 하흐 감독 경질이 쉽지 않음을 알렸으나 자칫 강등권 싸움에 휘말릴 수 있는 현실 앞에서 경질을 선택했다.
맨유 팬심 역시 텐 하흐에게 등을 돌린지 오래다.
스타 공격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제이든 산초와의 불화, 1조원이 넘는 방대한 이적시장 지원에도 선수단 보강 실패 등 선수단 관리 및 운영에서 낙제점을 받으면서 텐 하흐 감독의 능력은 더 이상 복구 불가능한 상황에 몰렸다. 텐 하흐 감독은 "여기서 경질되면 다른 구단에 가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면 된다"는 식으로 받아쳤다. 자신에 대한 위약금 액수가 크다보니 맨유가 시즌 도중 경질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본 듯 했으나 추락하는 성적 앞에서 결국 구단을 떠나게 됐다.
맨유는 2013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27년 재임 기간을 마치고 은퇴한 뒤 수난을 겪고 있다.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스 판 할, 조세 무리뉴, 올레 군나르 솔샤르, 텐 하흐 등 11년간 5명의 정심 감독이 왔다가 떠났고 이제 6번째 아모림 감독이 오게 됐다.
아모림 감독은 유럽 무대에서 떠오르는 '젊은 피' 사령탑 중 한 명이다. 현역 시절 포르투갈 명문 벤피카에서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그는 2020-2021시즌 스포르팅을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끌고 2021년 '프리메이라리가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됐다.
아모림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스포르팅에서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포르투갈은 스포르팅 외에 벤피카, FC포르투도 명문으로 꼽힌다. 기존엔 스포르팅이 이들에 비해 다소 처지는 양상이었으나 아모림 감독이 온 뒤 뒤바뀌어 스포르팅이 리그를 주도하며 두 팀이 추격하는 상황이 됐다.
스포르팅과 아모림 감독의 계약은 2026년 6월까지다. 아모림 감독은 지난해 한 차례 사고를 친 적이 있다. 지난 4월 스포르팅 몰래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협상했으나 계약에 이르지 못했고 이 사실이 나중에 들통이 나면서 아모림 감독이 이후 구단에 사과한 것이다.
이번 맨유 이동은 문제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웨스트햄과의 협상 파동 때문인지 아모림 감독은 다소 당황한 모습도 전했다. 마침 맨유행이 기정사실화된 30일 스포르팅은 나시오날과의 포르투갈 리그컵(타사 다 리가) 8강전을 치러 3-1로 이겼다.
경기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맨유 감독직 관련 질문에 아직 답변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밝힌 아모림 감독은 경기 후엔 쏟아지는 맨유 관련 질문을 받았다.
"맨유가 내게 관심을 갖고는 있다"고 밝힌 아모림은 이후 모든 질문이 맨유로 귀결되자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맨유는 주말에 첼시와 경기를 치르는데 "첼시전부터 벤치에 앉게 되나"란 질문에 그는 "아니다. 여기(리스본)에 있을 것이다"라고 하더니 이내 "나도 모르겠다"라고 발언을 번복했다.
스포르팅 선수들에 대해선 "나시오날전 전에 얘기는 했다. 그게 전부"라고 했다.
영국 데일리메일 기자인 네이선 솔트는 이날 "아모림 감독은 맨유 질문이 몰려들자 다소 짜증을 냈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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