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업계가 대대적인 할인 경쟁을 벌이면서 일부 수입차가 급기야 절반값에 팔리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한국경제가 29일 보도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지난달 할인 공세를 시작하며 할인 경쟁이 시작됐다. 이후 BMW, 아우디 등 경쟁 브랜드도 할인에 가세하면서 경쟁이 수입차 시장 전체로 확산됐다.
벤츠는 전통적으로 할인에 인색한 브랜드지만 인기 차종 위주로 할인 폭을 크게 늘려 지난달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벤츠 E클래스 2024년식 220d 4MATIC은 지난달 11%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됐고, 이달 들어 할인율이 12.1%(약 1000만 원)로 확대됐다. 또한 2024년식 A220 해치백은 이번 달에만 4710만 원에서 20.5% 할인된 가격에 제공된다. 한국에서 벤츠 차량이 20% 이상 할인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벤츠의 일부 딜러사는 EQS 450+ 모델을 직원들 대상으로 원가의 49%를 깎아 8437만 원에 제공하기도 했다.
벤츠의 할인 공세에 맞서 아우디는 RS e-트론(콰트로) 모델에 대해 이달 31.5%(약 6499만 원)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아우디는 e-트론 GT, A8, Q5, Q4, A5 등의 주요 인기 모델들에 대해 지난달 대비 할인 폭을 10% 이상 늘려 21~31%의 할인을 적용 중이다. 독일 3사 중 인기가 상대적으로 없다곤 해도 아우디가 30% 이상 할인율을 적용하는 건 보기 드문 사례다. 재고 소진을 위한 정책으로 보인다.
BMW 역시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2시리즈, 6시리즈 일부 모델에 최대 17.5%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전기차 모델인 iX1, i4, i5 등도 최소 15% 이상 할인하고 있다. 예를 들어 9590만 원인 i5 e드라이브 40M 스포츠 P2는 1500만 원이 할인돼 8090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대규모 할인전은 다른 수입차 브랜드들로 확산하고 있다. 지프의 그랜드체로키 4XE는 이달에만 14.3%(1600만 원) 할인 중이며, 링컨의 네비게이터 블랙라벨은 13.2%(2000만 원) 할인된 가격에 제공된다. 폭스바겐은 준중형 세단 제타의 일부 모델에 대해 12.5% 할인을 적용해 가격이 3000만 원대 중반으로 조정됐다.
프로모션 대상인 차량의 중고차 가격도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신차 가격을 할인하면 중고차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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