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최지웅 기자] 카카오게임즈는 모회사 카카오가 추진하는 경영 쇄신 움직임에 발맞춰 핵심 역량 강화에 본격 나서고 있다. 본업인 게임과 연관성이 부족한 사업을 정리하고 신작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는 등 초심 다잡기를 통해 분위기 반등을 꾀하는 모습이다.
조혁민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8월 진행된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초부터 선택과 집중이라는 기조 하에 비핵심 사업과 프로젝트 정리를 검토해왔다"며 "정리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조직 효율을 높이기 위해 속도감 있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3분기부터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는 쇄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말 자회사 세나테크놀로지 지분 37.55%를 매각했다. 현재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한 세나테크놀로지 잔여 지분은 약 16%로 추정된다. 세나테크놀로지는 무선 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를 제조 및 판매하는 업체로 지난해 매출 1121억원과 영업이익 8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그간 카카오게임즈 연결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으나 게임과 연계한 사업 추진력이 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다른 자회사 카카오VX도 쇄신 작업에 나선다. 이 회사는 2017년 카카오게임즈에 인수된 후 골프용품 판매, 골프 예약 플랫폼, 골프 팬 커뮤니티 플랫폼, 골프장 위탁 운영 등 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했다. 최근 스크린골프 수요가 줄면서 실적 부진에 빠졌다. 지난해 카카오VX 매출은 1463억원으로 전년 대비 17.2% 감소했다. 2020년부터 3년간 흑자 기조를 유지했던 영업이익도 지난해 적자 전환했다. 카카오VX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스크린 골프 장비, 골프장 예약 플랫폼 등 성장 가능성 높은 사업만 남겨두고 대부분 사업에서 손을 뗄 것으로 관측된다. 매각을 염두한 협상 테이블도 여전히 성행 중이다. 카카오게임즈가 카카오VX 매각을 위해 여러 투자사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록체인 서비스를 운영하는 메타보라는 인력 감축을 통한 허리띠 졸라매기에 돌입했다. 최근 운영 인력 10여명이 권고사직으로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듭되는 적자로 경영위기에 빠져 있어서다. 메타보라는 지난해 12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22년 대비 적자 폭이 커지면서 구조조정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모회사 방침에 따라 성과가 미흡한 사업을 최대한 정리하며 핵심 역량을 강화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준규 부국증권 연구원은 "세나테크놀로지 지분 매각, 카카오VX 일부 사업 철수, 메타보라 인력 감축 등은 게임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방편으로 판단된다"며 "사업 개편 이후 현금성 자산과 수익성 모두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극심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카카오게임즈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한 4819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은 15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60.2% 줄었다. 대표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하향세에 접어들면서 모바일게임 매출도 덩달아 감소하고 있다.
이에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라인업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연내 ▲패스 오브 엑자일2(POE2) ▲로스트 아이돌론스: 위선의 마녀 ▲발할라 서바이벌 등 다수의 신작을 출시할 계획이다. '크로노 오디세이'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등 기대작을 포함한 10여종의 신작들이 내년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는 내년 10~12종 이상의 자체 개발 신작 및 퍼블리싱작을 서비스 계획"이라며 "그간 모바일게임에 치중됐던 신작 라인업이 PC와 콘솔 플랫폼으로 확장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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