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롱도르 보이콧' 비니시우스, 상 맡겨놨나?…"인종차별 반대해서 내가 탈락한 거야"

'발롱도르 보이콧' 비니시우스, 상 맡겨놨나?…"인종차별 반대해서 내가 탈락한 거야"

엑스포츠뉴스 2024-10-30 08:16: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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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자의식 과잉인가. 발롱도르 수상에 실패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가 자신의 인종차별 반대 운동이 수상 실패의 이유라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은 지난 29일(한국시간) 2023-2024시즌 프랑스 풋볼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남자 발롱도르' 2위에 그쳐 시상식에 불참한 비니시우스가 자신을 향한 인종차별 반대가 발롱도르 실패의 이유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통신은 "비니시우스의 측근 중 한 명이 선수가 자신의 행동이 발롱도르 수상 실패로 이어지더라도 자신의 인종차별 반대 행동을 이어갈 거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비니시우스는 이날 프랑스 파리에 있는 테아트르 데 샤텔레에서 열린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남자 발롱도르 부문 2위에 머물렀다. 수상자는 프리미어리그 4연패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우승자인 로드리(맨체스터 시티)가 차지했다. 

비니시우스는 올 시즌 발롱도르 유력 후보로 점쳐졌다. 



비니시우스는 지난 시즌 라리가 26경기에 나서 15골 6도움을 기록했다. 그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0경기 6골 5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 비니시우스의 활약이 빛났다. 라이프치히와 16강 2차전에서 합계 스코어 2-1을 만드는 결승 골을 넣었고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 8강 1차전에선 멀티 골로 홈에서 극적으로 3-3 무승부를 만들었다. 바이에른 뮌헨과의 4강전에서는 김민재를 뚫어내는 움직임으로 멀티 골을 터뜨려 원정에서 2-2 무승부를 이끌었으며 도르트문트(이상 독일)와의 결승전에선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리며 레알의 통산 14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는 지난 시즌 대회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다만 브라질 대표팀에서 비니시우스는 아쉬움을 남겼다. 브라질 대표팀으로 나선 2024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에서 브라질이 우루과이와 8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조기 탈락하고 말았다. 비니시우스는 조별리그에서 경고 2장을 받아 8강전에 결장하면서 탈락을 막지 못했다. 

반대로 벨링엄, 카르바할은 소속팀에서 비니시우스와 함께 맹활약하고 각각 잉글랜드, ,스페인 대표팀에서 UEFA 유로 2024 결승전에 진출하면서 모두 포디움에 오를 자격이 있었다. 

하지만 비니시우스를 비롯해 레알 선수단 전원이 발롱도르 시상식을 앞두고 시상식에 불참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가 "비니시우스는 발롱도르 시상식에 참가하지 않는다"라며 "레알 마드리드는 비니시우스를 포함해 발롱도르 시상식으로 향하는 파리 비행 일정을 취소했다"라며 "이는 비니시우스가 발롱도르를 수상하지 못했음을 시사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레알이 예약한 비행기는 오후 3시 공항에서 출발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취소했다"라며 "그들은 이미 비니시우스가 발롱도르 수상자가 아니라는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엄청나게 놀랍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모든 건 비니시우스가 수상자가 아니라는 걸 나타낸다"라며 "스포트라이트는 로드리를 가리킨다"라고 전했다.

이날 시상식에 레알 선수단이 모두 불참하자, 주최 측인 프랑스 풋볼도 시상식 자리에 두 선수의 명패를 빼버리는 강수를 뒀다. 레알은 올해의 팀, 그리고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지만, 모두 실제로 트로피를 받지는 못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SNS를 통해 "난 내 가족, 내 회장, 내 구단, 내 선수들, 그리고 누구보다 비니시우스, 그리고 다니 카르바할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레알 선수단은 발롱도르를 받지 못했다. 비니시우스가 2위, 벨링엄이 3위, 카르바할이 4위에 올랐다. 

비니시우스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에 "필요하다면 10배로 할 것이다. 그들은 준비되지 않았다"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로이터'는 선수 측에게 해당 게시물에 대해 묻자, 그가 인종차별 반대 운동을 하고 있다는 걸 알렸고 선수 측은 이것 때문에 비니시우스가 상을 받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수 측은 '로이터에 "축구계가 시스템에 맞서 싸우는 선수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비니시우스는 라리가에서 뛰면서 여러 차례 인종차별을 당했고 적어도 두 차례 인종차별로 인해 가해자가 처벌을 받았다. 



비니시우스는 지난해 2월 스페인 마요르카의 비지트 마요르카 에스타디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마요르카 간의 2022-2023시즌 스페인 라리가 20라운드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

각종 매체에 따르면 이날 경기장을 찾은 한 마요르카 팬은 비니시우스를 향해 '원숭이'라고 외쳤다. 이는 흑인을 원숭이와 동일시 여기는 명백한 인종차별적 행위이다.

이 마요르카 팬으로부터 모욕을 당한 선수는 비니시우스 한 명에 그치지 않았다. 비니시우스를 인종차별하고 2주 뒤 현재 비야레알과의 경기에서 현재 AC밀란에서 뛰고 있는 나이지리아 잉어 추쿠에제를 향해 "더러운 인간, 죽어라"라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흑인 선수들에게 반복적으로 인종차별을 한 해당 팬은 결국 법정에 서게 됐다. 레알 마드리드가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그는 재판에서 비니시우스와 추쿠에제에게 저지른 혐의 모두 유죄 판결을 받았다.

한편, 프랑스풋볼 측은 시상식 직후 로이터의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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