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회기동)]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애매한 답변에 현장은 해석을 하느라 바빴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29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에 위치한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AFC 애뉴얼 어워즈 서울 2023’을 개최했다. AFC 어워즈는 30주년을 맞이했는데 사상 처음으로 대한민국에서 개최를 했다. AFC 어워즈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성적을 기준으로 후보를 뽑았고 수상자를 공개했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비롯해 AFC 각급 인사들, 각국 축구협회장과 임원진들이 평화의 전당을 찾았다. 한준희, 최영일 부회장 등도 참석을 했고 정몽규 회장도 모습을 드러냈다. 정몽규 회장은 국민적 관심이 쏟아지는 대한축구협회 논란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국회로 문제가 넘어가 국정감사에만 2번이나 출석했지만 모호한 답변으로 질타를 받으며 어떤 의혹도 속 시원하게 해명하지 못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오후 6시 40분경 레드카펫을 밟은 정몽규 회장은 취재진 인터뷰에 응했다. 정몽규 회장은 전날 인판티노 회장과 만났는데, 당시 인판티노 회장은 “대한민국은 여자 축구와 유소년 축구를 포함해 축구를 관리, 발전, 투자하는 방법에 대한 모범을 보여줬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인판티노 회장의 발언에 정몽규 회장이 어느 정도 관여했는지 궁금증을 모았다.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논란과 사태에 대해 어떻게 설명을 했고, 인판티노 회장이 제대로 이해를 하고 말한 게 맞는지에 대한 추측 속에서 정몽규 회장은 관련해서 입을 열었다. 정몽규 회장은 인판티노 회장이 대한축구협회 행태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에 대해 “평소에 보고도 받으시면서 생각도 많이 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대해 잘 이해하시는 것 같다. 인판티노 회장께 여러 가지를 잘 설명했다. 감독 선임 논란에 관해서도 잘 설명했다. FIFA에서도 (인판티노 회장께) 보고를 하는데 잘 이해를 못 하시더라. 이해가 잘 안 된다고 하셔서 있는 그대로 또 설명을 했다. 설명을 다 듣고 ‘결국 다 대한민국 축구협회장 책임 아닌가’라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답변 자체가 앞뒤가 안 맞았다. 인판티노 회장이 한국 축구계에서 불거진 논란에 관한 부분을 보고 받고 이해를 잘 한다고 했는데 뒷부분에선 이해를 잘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또 협회장 책임이라고 말한 부분에서, 정몽규 회장이 이 사태에 책임이 있다고 말한 것인지 아니면 정몽규 회장의 권한인데 왜 논란이 되는 것인지 정확한 말의 맥락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정몽규 회장은 이후 국정감사에 대해 “너무 현미경으로 쳐다본 것 같다”고만 하고 질문을 더 이상 받지 않고 떠났다. 정몽규 회장이 간 후 도대체 어떤 맥락으로 말한 것인지 취재진들 사이에서 토의가 펼쳐졌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도 참여해 말을 나눴는데 “인판티노 회장은 상황을 잘 알고 있으신 것 같고 감독 선임 자체가 결국 정몽규 회장의 권한인데 왜 이렇게 논란이 되는지 의문을 품은 것 같다. 그런 맥락에서 ‘협회장 책임 아니냐’라는 말이 나온 것 같다”고 해명했다.
정몽규 회장이 말한 ‘책임’을 ‘권한’으로 바꾸면 이해가 가나, 과연 인판티노 회장에게 모든 논란과 왜 국민들이 분노하는지 정확히 말해줬는지 궁금증을 모은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회원 협회 부문 플래티늄 부문에 올랐는데 일본 축구협회에 수상을 내줬다. 정몽규 회장은 AFC 어워즈 개최국 공로패를 받고 시상자로 나서며 행사에 임했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